일상 속 ‘과밀’ 여전…“걱정은 커졌는데 변화는 아직”
입력 2022.11.07 (06:21)
수정 2022.11.0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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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 상황이, 또 하나의 재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무심코 몸을 맡겼던 '러시아워'의 대중교통, 인파가 몰리는 공연장과 경기장...
이제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차 안으로 끊임없이 몰려드는 승객들, 옴짝달싹할 작은 틈조차 사라지고, 얼굴엔 그 괴로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전 요원도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출퇴근길 '지옥철' 풍경은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여전합니다.
사고 전후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이용객 수를 비교해보면, 승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그 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 '밀집' 상황을 대하는 시민들의 관점은 변한 듯했습니다.
[김경빈/경기 수원시 : "사람 많은 거 되게 좋아하는데. 참사 이후에 되게 많이 꺼려지고..."]
[이수연/서울 용산구 : "덜컹거릴 때도 있는데. 사람들이 붙잡을 곳도 없어서. 그렇게 되면 이태원 참사처럼 조금 더 위험한 일이..."]
'과밀 교통'의 또다른 대명사, 광역버스도 당장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여기서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뒷문으로 겨우 탔지만, 서있을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뒷쪽에 계단 올라 서셔야 돼요."]
["어이쿠야."]
문을 닫기조차 어렵습니다.
[양진욱/서울 용산구 : "사고가 떠올라가지고 굉장히 걱정이 되고. 더군다나 이번 일 때문에 더 그런 두려운 마음이 많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전에 없던 '경각심'이 엿보입니다.
["경기장 퇴장 시 경찰 및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퇴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사 이후 다중밀집시설 곳곳에서 긴급 안전점검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김포시 : "이번 이태원 사건 보고 나서 많이 느꼈죠. 지하철에서도 사고가 일어나겠구나. 빨리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일상'의 과밀이,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당장 그 '과밀'을 해소할 뾰족한 수는 없겠지만,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 매뉴얼을 정비하는 건 한시 바삐 서두를 일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 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 상황이, 또 하나의 재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무심코 몸을 맡겼던 '러시아워'의 대중교통, 인파가 몰리는 공연장과 경기장...
이제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차 안으로 끊임없이 몰려드는 승객들, 옴짝달싹할 작은 틈조차 사라지고, 얼굴엔 그 괴로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전 요원도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출퇴근길 '지옥철' 풍경은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여전합니다.
사고 전후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이용객 수를 비교해보면, 승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그 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 '밀집' 상황을 대하는 시민들의 관점은 변한 듯했습니다.
[김경빈/경기 수원시 : "사람 많은 거 되게 좋아하는데. 참사 이후에 되게 많이 꺼려지고..."]
[이수연/서울 용산구 : "덜컹거릴 때도 있는데. 사람들이 붙잡을 곳도 없어서. 그렇게 되면 이태원 참사처럼 조금 더 위험한 일이..."]
'과밀 교통'의 또다른 대명사, 광역버스도 당장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여기서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뒷문으로 겨우 탔지만, 서있을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뒷쪽에 계단 올라 서셔야 돼요."]
["어이쿠야."]
문을 닫기조차 어렵습니다.
[양진욱/서울 용산구 : "사고가 떠올라가지고 굉장히 걱정이 되고. 더군다나 이번 일 때문에 더 그런 두려운 마음이 많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전에 없던 '경각심'이 엿보입니다.
["경기장 퇴장 시 경찰 및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퇴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사 이후 다중밀집시설 곳곳에서 긴급 안전점검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김포시 : "이번 이태원 사건 보고 나서 많이 느꼈죠. 지하철에서도 사고가 일어나겠구나. 빨리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일상'의 과밀이,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당장 그 '과밀'을 해소할 뾰족한 수는 없겠지만,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 매뉴얼을 정비하는 건 한시 바삐 서두를 일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 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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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 ‘과밀’ 여전…“걱정은 커졌는데 변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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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7 06:21:36
- 수정2022-11-07 07:06:25
[앵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 상황이, 또 하나의 재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무심코 몸을 맡겼던 '러시아워'의 대중교통, 인파가 몰리는 공연장과 경기장...
이제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차 안으로 끊임없이 몰려드는 승객들, 옴짝달싹할 작은 틈조차 사라지고, 얼굴엔 그 괴로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전 요원도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출퇴근길 '지옥철' 풍경은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여전합니다.
사고 전후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이용객 수를 비교해보면, 승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그 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 '밀집' 상황을 대하는 시민들의 관점은 변한 듯했습니다.
[김경빈/경기 수원시 : "사람 많은 거 되게 좋아하는데. 참사 이후에 되게 많이 꺼려지고..."]
[이수연/서울 용산구 : "덜컹거릴 때도 있는데. 사람들이 붙잡을 곳도 없어서. 그렇게 되면 이태원 참사처럼 조금 더 위험한 일이..."]
'과밀 교통'의 또다른 대명사, 광역버스도 당장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여기서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뒷문으로 겨우 탔지만, 서있을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뒷쪽에 계단 올라 서셔야 돼요."]
["어이쿠야."]
문을 닫기조차 어렵습니다.
[양진욱/서울 용산구 : "사고가 떠올라가지고 굉장히 걱정이 되고. 더군다나 이번 일 때문에 더 그런 두려운 마음이 많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전에 없던 '경각심'이 엿보입니다.
["경기장 퇴장 시 경찰 및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퇴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사 이후 다중밀집시설 곳곳에서 긴급 안전점검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김포시 : "이번 이태원 사건 보고 나서 많이 느꼈죠. 지하철에서도 사고가 일어나겠구나. 빨리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일상'의 과밀이,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당장 그 '과밀'을 해소할 뾰족한 수는 없겠지만,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 매뉴얼을 정비하는 건 한시 바삐 서두를 일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 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 상황이, 또 하나의 재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무심코 몸을 맡겼던 '러시아워'의 대중교통, 인파가 몰리는 공연장과 경기장...
이제 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동차 안으로 끊임없이 몰려드는 승객들, 옴짝달싹할 작은 틈조차 사라지고, 얼굴엔 그 괴로움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전 요원도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출퇴근길 '지옥철' 풍경은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여전합니다.
사고 전후 서울 주요 지하철역 이용객 수를 비교해보면, 승객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그 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다만 이 '밀집' 상황을 대하는 시민들의 관점은 변한 듯했습니다.
[김경빈/경기 수원시 : "사람 많은 거 되게 좋아하는데. 참사 이후에 되게 많이 꺼려지고..."]
[이수연/서울 용산구 : "덜컹거릴 때도 있는데. 사람들이 붙잡을 곳도 없어서. 그렇게 되면 이태원 참사처럼 조금 더 위험한 일이..."]
'과밀 교통'의 또다른 대명사, 광역버스도 당장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여기서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뒷문으로 겨우 탔지만, 서있을 공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뒷쪽에 계단 올라 서셔야 돼요."]
["어이쿠야."]
문을 닫기조차 어렵습니다.
[양진욱/서울 용산구 : "사고가 떠올라가지고 굉장히 걱정이 되고. 더군다나 이번 일 때문에 더 그런 두려운 마음이 많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전에 없던 '경각심'이 엿보입니다.
["경기장 퇴장 시 경찰 및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퇴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사 이후 다중밀집시설 곳곳에서 긴급 안전점검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김포시 : "이번 이태원 사건 보고 나서 많이 느꼈죠. 지하철에서도 사고가 일어나겠구나. 빨리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일상'의 과밀이,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당장 그 '과밀'을 해소할 뾰족한 수는 없겠지만,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안전 매뉴얼을 정비하는 건 한시 바삐 서두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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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최하운 하정현/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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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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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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