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최고 12,000% 고금리 대부업…앱으로 ‘블랙리스트’까지 관리

[앵커]

연 최고 만 2천%가 넘는 이자를 챙긴 불법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갚지 않는 사람에게는 욕설과 협박을 서슴지 않고 돈을 받아냈는데요.

특히 이들은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 이른바 '블랙리스트' 정보를 공유하는 스마트폰 앱까지 만들어 범죄에 활용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경찰청은 법정 이자를 초과한 금리로 이자 등을 챙긴 혐의로 대부업자 66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신용불량자와 저소득층에게 인터넷 등을 통해 비대면 소액대출을 해주고 일주일 뒤 연 4,000%, 최고 12,000%가 넘는 초고금리로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대출광고 등을 보고 연락한 피해자 3천여 명에게 만 2천 회에 걸쳐 66억 원을 빌려준 뒤 25억 원을 이자로 챙긴 것이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대부업자들은 미리 받아놓은 채무자의 가족과 친구 등의 연락처를 이용해 SNS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고, 차용증을 들고 찍은 채무자의 얼굴 사진을 전송하도록 하는 등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채무자에게는 나체 사진을 요구해 받아낸 뒤 돈을 갚지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증거도 나왔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빌린 돈을 잘 갚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명단이 들어 있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만 천여 명의 채무불이행 신용정보를 다른 대부업자 240여 명과 공유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불법 수익금 2억 원 상당을 추징보전하고, 담당 구청에는 허위 등록업체 말소 등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