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소방서장 행적도 조사”…최 서장 “엮으려 한다”

입력 2022.11.09 (07:07) 수정 2022.11.0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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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현장 소방대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특별수사본부는 소방에 대해서도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참사 이후 적극적으로 현장 지휘를 했던 용산소방서장까지 입건했고, 소방서 측에서 작성했던 안전관리 계획의 이행 여부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최성범 서장은 '현장을 충실히 지켰다'며, 경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소방서의 현장 대응을 총괄했던 최성범 서장.

초기 구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사고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일까지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대상에 포함 시켰고, 어제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 근거는, '핼러윈데이 소방안전대책'이라는 용산소방서 내부 문서였습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해밀턴호텔 앞에서 소방이 안전 근무를 서기로 하고, 그 책임관으로 최 서장 등을 지정해놓은 문건입니다.

특수본은 이 계획대로 서장이 직무를 다했더라면, 초저녁부터 시작된 사고 징후를 놓치지 않았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무전 기록' 상으로는 최 서장의 첫 지휘권 행사 기록이 밤 11시 5분쯤으로 나옵니다.

스무 명 이상 인명피해 시 취해지는 '소방 대응 3단계'도, 밤 11시 50분에 발령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수본은 이런 정황들로 볼 때 소방의 현장 지휘가 늦어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최 서장이 근무 정위치를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 서장은 경찰 측에서 자신을 엮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참사 당일 자원해서 근무에 나섰고, 호텔 앞은 아니지만 바로 인근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계속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태가 심각해지자 10시 28분쯤 현장으로 가서 대응을 총괄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소방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용산소방서장 입건은 꼬리 자르기"라고 규탄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최 서장을 지지한다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수본은 어제 '경찰'에 대한 수사도 확대했습니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사무실 등 55곳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도 45개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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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본 “소방서장 행적도 조사”…최 서장 “엮으려 한다”
    • 입력 2022-11-09 07:07:14
    • 수정2022-11-09 07: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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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현장 소방대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였지만 특별수사본부는 소방에 대해서도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참사 이후 적극적으로 현장 지휘를 했던 용산소방서장까지 입건했고, 소방서 측에서 작성했던 안전관리 계획의 이행 여부까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최성범 서장은 '현장을 충실히 지켰다'며, 경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산소방서의 현장 대응을 총괄했던 최성범 서장.

초기 구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사고 내용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일까지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특별수사본부는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대상에 포함 시켰고, 어제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 근거는, '핼러윈데이 소방안전대책'이라는 용산소방서 내부 문서였습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해밀턴호텔 앞에서 소방이 안전 근무를 서기로 하고, 그 책임관으로 최 서장 등을 지정해놓은 문건입니다.

특수본은 이 계획대로 서장이 직무를 다했더라면, 초저녁부터 시작된 사고 징후를 놓치지 않았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무전 기록' 상으로는 최 서장의 첫 지휘권 행사 기록이 밤 11시 5분쯤으로 나옵니다.

스무 명 이상 인명피해 시 취해지는 '소방 대응 3단계'도, 밤 11시 50분에 발령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수본은 이런 정황들로 볼 때 소방의 현장 지휘가 늦어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최 서장이 근무 정위치를 지켰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 서장은 경찰 측에서 자신을 엮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참사 당일 자원해서 근무에 나섰고, 호텔 앞은 아니지만 바로 인근 '이태원 119안전센터'에 계속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태가 심각해지자 10시 28분쯤 현장으로 가서 대응을 총괄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소방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용산소방서장 입건은 꼬리 자르기"라고 규탄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최 서장을 지지한다며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수본은 어제 '경찰'에 대한 수사도 확대했습니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사무실 등 55곳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도 45개 압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혜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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