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골칫거리 ‘쓰레기 품은 부표’

입력 2022.11.11 (21:54) 수정 2022.11.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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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양쓰레기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양식장의 스티로폼 부표인데요.

최근에는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건축 폐기물 같은 쓰레기를 채워 만든 부표까지 등장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 곳곳의 양식장에서 수거한 스티로폼 부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부표를 잘라봤더니 건축 폐자재부터 플라스틱, 비닐까지 각종 쓰레기로 꽉 차 있습니다.

태안에서만 해마다 수명을 다한 부표 40톤이 수거되는데 이렇게 쓰레기를 채워 넣어 재활용할 수 없는 부표가 전체의 20%가 넘습니다.

[김영환/태안군 해양수산과 주무관 : "(부표의) 부피를 채워야 하니까 그것도 (이유) 한 가지가 있을 테고, 쓰레기 처리를 하지 않고 여기에다 넣으면서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이려고..."]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친환경 부표 사용을 권장하며 교체 비용의 70%를 지원해왔지만 교체된 건 전국적으로 10%대에 불과합니다.

스티로폼 부표 보다 여섯 배나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건데 정부가 보조금 지원에 전념한 사이 부표 생산과 재활용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오히려 쓰레기를 채운 불량 부표가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권경숙/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친환경 부표의 생산이) 제대로 된 공정 안에서 좋은 품질로 생산을 하고 그게 확대가 되고 다시 회수되는 과정까지 행정에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에 필요한 시간은 약 500년.

정부는 2025년까지 바다 위 모든 부표를 친환경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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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위 골칫거리 ‘쓰레기 품은 부표’
    • 입력 2022-11-11 21:53:59
    • 수정2022-11-11 22:11:29
    뉴스9(대전)
[앵커]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양쓰레기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양식장의 스티로폼 부표인데요.

최근에는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건축 폐기물 같은 쓰레기를 채워 만든 부표까지 등장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 곳곳의 양식장에서 수거한 스티로폼 부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부표를 잘라봤더니 건축 폐자재부터 플라스틱, 비닐까지 각종 쓰레기로 꽉 차 있습니다.

태안에서만 해마다 수명을 다한 부표 40톤이 수거되는데 이렇게 쓰레기를 채워 넣어 재활용할 수 없는 부표가 전체의 20%가 넘습니다.

[김영환/태안군 해양수산과 주무관 : "(부표의) 부피를 채워야 하니까 그것도 (이유) 한 가지가 있을 테고, 쓰레기 처리를 하지 않고 여기에다 넣으면서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이려고..."]

정부가 지난 2014년부터 친환경 부표 사용을 권장하며 교체 비용의 70%를 지원해왔지만 교체된 건 전국적으로 10%대에 불과합니다.

스티로폼 부표 보다 여섯 배나 비싼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건데 정부가 보조금 지원에 전념한 사이 부표 생산과 재활용 관리가 허술한 틈을 타 오히려 쓰레기를 채운 불량 부표가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권경숙/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친환경 부표의 생산이) 제대로 된 공정 안에서 좋은 품질로 생산을 하고 그게 확대가 되고 다시 회수되는 과정까지 행정에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이 완전 분해에 필요한 시간은 약 500년.

정부는 2025년까지 바다 위 모든 부표를 친환경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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