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발행하고 계열사에 돈 빌리고…대기업도 자금경색 대비

입력 2022.11.15 (07:39) 수정 2022.11.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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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소비자 물가가 꺾이면서 주식시장엔 훈풍이 불고 있지만 기업의 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기업이 전에 발행하지 않던 장기 CP를 발행하는가 하면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등 자금 경색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는 지난 10일 장기 CP, 즉 기업어음 2천억 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SK주식회사가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기 기업어음은 금리가 높고 이자를 일시불로 내야 해 일반적으로는 대기업이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SK주식회사 관계자 : "자본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서 자금 조달 통로를 선제적으로 다각화하고 확장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렸습니다.

롯데케미칼과 정밀화학 홈쇼핑 등 계열사에게서 수혈받은 돈은 1조 천억 원에 이릅니다.

대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신용도가 우량한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일부가 팔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한전채의 과다 발행과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친 게 이유로 분석됩니다.

당장 자금난이 발생한 대기업은 없다지만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은 우려됩니다.

[조성환/대한상의 경제정책실 팀장 :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다 보니까 중소기업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모자라는 상황들이 생길 수 있고...불안심리 자체가 자금경색현상을 더 강화시키는..."]

아직은 실물 경제의 위기라기 보다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더 문제입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대출의 부실 우려가 불안감이 확산되는 한 원인입니다.

보증을 선 증권사나 캐피탈사로 부실 우려가 확산할 수 있는만큼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당국의 조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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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07:39:44
    • 수정2022-11-15 13: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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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소비자 물가가 꺾이면서 주식시장엔 훈풍이 불고 있지만 기업의 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대기업이 전에 발행하지 않던 장기 CP를 발행하는가 하면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등 자금 경색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는 지난 10일 장기 CP, 즉 기업어음 2천억 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SK주식회사가 장기 기업어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기 기업어음은 금리가 높고 이자를 일시불로 내야 해 일반적으로는 대기업이 선호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SK주식회사 관계자 : "자본시장 경색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서 자금 조달 통로를 선제적으로 다각화하고 확장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롯데건설은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렸습니다.

롯데케미칼과 정밀화학 홈쇼핑 등 계열사에게서 수혈받은 돈은 1조 천억 원에 이릅니다.

대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신용도가 우량한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일부가 팔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한전채의 과다 발행과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친 게 이유로 분석됩니다.

당장 자금난이 발생한 대기업은 없다지만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은 우려됩니다.

[조성환/대한상의 경제정책실 팀장 :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다 보니까 중소기업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모자라는 상황들이 생길 수 있고...불안심리 자체가 자금경색현상을 더 강화시키는..."]

아직은 실물 경제의 위기라기 보다는 불안하다는 인식이 더 문제입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대출의 부실 우려가 불안감이 확산되는 한 원인입니다.

보증을 선 증권사나 캐피탈사로 부실 우려가 확산할 수 있는만큼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당국의 조치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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