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는?

입력 2022.11.15 (19:17) 수정 2022.11.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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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르바이트를 해본 부산지역 청소년 중에서 절반 가량이 인권침해나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갑자기 초과 근무나 조기 퇴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대부분 청소년은 겁에 질려 고용주에게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8살인 A 군.

지난 3월 용돈을 벌기 위해 친구들과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미성년자지만 근무는 새벽까지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A 군/음성변조 : "마감 조 같은 경우는 또 새벽 2시까지 그러면 하루에 기본 14시간 정도 일한다고 보시면 되고…."]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부산지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재학생 등 8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부산지역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고, 그중 절반가량은 부당한 대우나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럽게 초과 근무나 조기 퇴근을 요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업무가 많으면 일을 더 시키고 반대로 업무가 적으면 일찍 퇴근시키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깎았습니다.

급여를 늦게 지급하거나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손님이나 고용주의 언어폭력과 성희롱도 있었습니다.

[A 군/음성변조 : "잘못을 했다거나 그러면 대표 같은 경우는 때리는 경우도 많아요."]

근로계약서나 급여명세서 등 기본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절반 가까이 참고 일했습니다.

[석병수/부산노동권익센터장 : "(청소년들을)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사각지대 이런 것들이 지금 존재하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청소년 노동권익 보호를 위해 부산시의 행정책임을 강화하고 또 관련 조례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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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는?
    • 입력 2022-11-15 19:17:10
    • 수정2022-11-15 19:55:36
    뉴스7(부산)
[앵커]

아르바이트를 해본 부산지역 청소년 중에서 절반 가량이 인권침해나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갑자기 초과 근무나 조기 퇴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대부분 청소년은 겁에 질려 고용주에게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8살인 A 군.

지난 3월 용돈을 벌기 위해 친구들과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미성년자지만 근무는 새벽까지 이어지기 일쑤였습니다.

[A 군/음성변조 : "마감 조 같은 경우는 또 새벽 2시까지 그러면 하루에 기본 14시간 정도 일한다고 보시면 되고…."]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부산지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재학생 등 8천2백여 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부산지역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고, 그중 절반가량은 부당한 대우나 인권침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작스럽게 초과 근무나 조기 퇴근을 요구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업무가 많으면 일을 더 시키고 반대로 업무가 적으면 일찍 퇴근시키는 방식으로 시간을 줄여 인건비를 깎았습니다.

급여를 늦게 지급하거나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손님이나 고용주의 언어폭력과 성희롱도 있었습니다.

[A 군/음성변조 : "잘못을 했다거나 그러면 대표 같은 경우는 때리는 경우도 많아요."]

근로계약서나 급여명세서 등 기본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절반 가까이 참고 일했습니다.

[석병수/부산노동권익센터장 : "(청소년들을)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사각지대 이런 것들이 지금 존재하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청소년 노동권익 보호를 위해 부산시의 행정책임을 강화하고 또 관련 조례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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