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회선 통신시설’, 안전 취약 아파트 지하에?

입력 2022.11.15 (19:32) 수정 2022.11.1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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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넘은 아파트 지하층에서 통신 설비를 운영해 온 KT가, 재건축을 앞두고 막대한 이전비를 요구한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2만 회선에 달하는 유선전화 통신시설이 지진과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에 들어선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가 7년 전 지하층을 매입해 통신시설을 옮긴 이 아파트는, 지난 1978년 준공됐습니다.

균열과 누수는 물론, 건축물 안전성과 직결된 구조체 결함도 발견됩니다.

이 아파트는 여러 차례 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손가락이 다 들어갈 정도로 큰 균열이 생긴데다 바닥에는 일부 침하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대흠/안전진단전문기관 대표이사 : "1층 발코니에 있는 구조체에 철근 노출이라든지 녹슬음 이런 것이, 굉장히 노후화돼있고 오래된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D등급 정도는 안 나오겠나."]

그런데 이 2만 회선의 통신시설은 방송통신설비의 안전성 기준 적용 대상으로, 내진 구조의 건축물 선정과 화재, 보안 대책 등 7가지 조건을 의무 사항으로 하거나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내진 설계가 전무한데다 보안도 허술하고, 전기나 배수시설이 노후해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서비스 지역에 방송사와 구청, 소방서 등 주요 관공서가 밀집해 있어, 안전 사고시 전화 등의 서비스에 일시 장애가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양준규/국립전파연구원 기술기준과 네트워크기준담당 과장 : "통신국사(방송통신설비 운영 건축물)는 맞습니다, 일단은. 설비들이 수용돼있는 거니까. 임차 통신국사는 내진 구조 건축물 선정한다라는 게 권고 사항으로 돼있어요."]

이와 관련해 KT측은 지진, 화재 등 재해에 대비해 통신시설 관리 기준을 운용하고 있고, 24시간 감시와 긴급 복구체계로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초 지은지 40년이 다 된 아파트에 대규모 통신시설을 이전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편집:김희영/CG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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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 회선 통신시설’, 안전 취약 아파트 지하에?
    • 입력 2022-11-15 19:32:52
    • 수정2022-11-15 19:46:31
    뉴스 7
[앵커]

40년 넘은 아파트 지하층에서 통신 설비를 운영해 온 KT가, 재건축을 앞두고 막대한 이전비를 요구한다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2만 회선에 달하는 유선전화 통신시설이 지진과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한 노후 아파트에 들어선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가 7년 전 지하층을 매입해 통신시설을 옮긴 이 아파트는, 지난 1978년 준공됐습니다.

균열과 누수는 물론, 건축물 안전성과 직결된 구조체 결함도 발견됩니다.

이 아파트는 여러 차례 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손가락이 다 들어갈 정도로 큰 균열이 생긴데다 바닥에는 일부 침하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대흠/안전진단전문기관 대표이사 : "1층 발코니에 있는 구조체에 철근 노출이라든지 녹슬음 이런 것이, 굉장히 노후화돼있고 오래된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D등급 정도는 안 나오겠나."]

그런데 이 2만 회선의 통신시설은 방송통신설비의 안전성 기준 적용 대상으로, 내진 구조의 건축물 선정과 화재, 보안 대책 등 7가지 조건을 의무 사항으로 하거나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는 내진 설계가 전무한데다 보안도 허술하고, 전기나 배수시설이 노후해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서비스 지역에 방송사와 구청, 소방서 등 주요 관공서가 밀집해 있어, 안전 사고시 전화 등의 서비스에 일시 장애가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양준규/국립전파연구원 기술기준과 네트워크기준담당 과장 : "통신국사(방송통신설비 운영 건축물)는 맞습니다, 일단은. 설비들이 수용돼있는 거니까. 임차 통신국사는 내진 구조 건축물 선정한다라는 게 권고 사항으로 돼있어요."]

이와 관련해 KT측은 지진, 화재 등 재해에 대비해 통신시설 관리 기준을 운용하고 있고, 24시간 감시와 긴급 복구체계로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애초 지은지 40년이 다 된 아파트에 대규모 통신시설을 이전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편집:김희영/CG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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