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K-모녀’, 지독한 가족 이별기

입력 2022.11.15 (19:35) 수정 2022.11.1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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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가장 끈끈한 관계로 여겨지는 모녀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춘 영화 한 편이 지난주 개봉했습니다.

제일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상대의 희생과 이해를 당연하게 여기다, 결국 뒤틀리고 마는 모녀 간의 애증을 그렸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가운데 : "엄마한테 쌓인 거 그거, 다 나한테 쏟아내면 나는 어떡해? (너도 딸 낳아.)"]

불행의 이유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딸과 엄마.

같이 사는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나 이제 안 참아! (니가 안 참으면 어쩔 거야!)"]

때론 속옷까지 공유할 만큼 허물없지만.

["이렇게 사는 거 다 엄마 때문이잖아! (내 탓 좀 하지마 좀!)"]

영화는 바로 그 점이 둘의 관계를 망가뜨린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모녀 사이를 비춥니다.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 "가족들 사이에도 어떤 거리가 분명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가족이기 때문에, 엄마이기 때문에 딸이기 때문에 더 침범하게 되고 그러므로 잘 못 지내게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감독이 20대에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 "이 영화가 실제로 겪은 일은 아니거든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자기 연민에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 태어날 때 몇 킬로였는 줄 알어? 니 팔뚝에 허벅지에 살들, 그거 다 니 껀줄 알지? 니가 뭐 먹고 컸는데?"]

현실적인 대사와 생생한 연기도 일품이지만, '미워도 가족'이란 흔한 결말 대신 집요하게 주제를 파고 드는 힘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했고,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도 잇따라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 "(가족도) 정서적, 물리적으로 찢어져야 할 때는 찢어져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별하는, 찢어지는 모녀,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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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증의 ‘K-모녀’, 지독한 가족 이별기
    • 입력 2022-11-15 19:35:47
    • 수정2022-11-15 19: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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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가장 끈끈한 관계로 여겨지는 모녀를 새로운 시각으로 비춘 영화 한 편이 지난주 개봉했습니다.

제일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상대의 희생과 이해를 당연하게 여기다, 결국 뒤틀리고 마는 모녀 간의 애증을 그렸습니다.

어떤 작품인지,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가운데 : "엄마한테 쌓인 거 그거, 다 나한테 쏟아내면 나는 어떡해? (너도 딸 낳아.)"]

불행의 이유를 서로에게 떠넘기는 딸과 엄마.

같이 사는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날들의 연속입니다.

["나 이제 안 참아! (니가 안 참으면 어쩔 거야!)"]

때론 속옷까지 공유할 만큼 허물없지만.

["이렇게 사는 거 다 엄마 때문이잖아! (내 탓 좀 하지마 좀!)"]

영화는 바로 그 점이 둘의 관계를 망가뜨린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모녀 사이를 비춥니다.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 "가족들 사이에도 어떤 거리가 분명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가족이기 때문에, 엄마이기 때문에 딸이기 때문에 더 침범하게 되고 그러므로 잘 못 지내게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감독이 20대에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 "이 영화가 실제로 겪은 일은 아니거든요.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자기 연민에 빠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 태어날 때 몇 킬로였는 줄 알어? 니 팔뚝에 허벅지에 살들, 그거 다 니 껀줄 알지? 니가 뭐 먹고 컸는데?"]

현실적인 대사와 생생한 연기도 일품이지만, '미워도 가족'이란 흔한 결말 대신 집요하게 주제를 파고 드는 힘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했고,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도 잇따라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세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감독 : "(가족도) 정서적, 물리적으로 찢어져야 할 때는 찢어져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별하는, 찢어지는 모녀,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장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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