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10대 그룹에 ‘엑스포 회비’ 311억 걷기로…문제 없나?

입력 2022.11.16 (19:18) 수정 2022.11.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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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가 10대 그룹에게 311억 원을 걷기로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낸다고 하지만, 국가의 사업을 위해 기업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 옳으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월 의원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10대 그룹에게 특별회비 311억 원을 걷기로 결의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재계 1위 삼성과 최태원 회장이 민간유치위원장인 SK는 각각 70억 원씩을 내기로 하고, 재계 3위 현대차가 47억 원, 10위 신세계가 11억 원을 내기로 했습니다.

3위 이하 그룹의 회비는 공정위 공시 자산에 비례해 금액을 맞췄습니다.

대한상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여기업의 자발적 필요에 따라 모금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자 : "국정농단 때 전경련이 하던 것을 대한상의가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우태희/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그때는 정부가 시켜서 한 거로 알고 있고요. 지금은 그런 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상의 관계자는 국정농단 당시는 재단에 돈을 냈지만, 이번에는 기업들이 쓸 돈을 기업들이 내는 것이라 다르다고 했습니다.

모은 돈은 민간 유치위 활동에 드는 행사 경비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컨설팅과 홍보비 등으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또, 납부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고 비용 처리 결과는 필요하면 외부 감사도 받겠다고 했습니다.

상의는 여수엑스포 때도 기업들이 141억 원을 정부에 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가 추진하는 행사에 기업이 또 동원된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과거 정권과 전경련, 미르재단이 정경유착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집단들에게 이런 어떤 정치적 부담을 주는 것이 맞는지…."]

삼성전자는 엑스포 유치 경비 지원 명목으로 특별회비 47억 2천여만 원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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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 10대 그룹에 ‘엑스포 회비’ 311억 걷기로…문제 없나?
    • 입력 2022-11-16 19:18:12
    • 수정2022-11-16 19: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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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대한상공회의소가 10대 그룹에게 311억 원을 걷기로 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낸다고 하지만, 국가의 사업을 위해 기업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 옳으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9월 의원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10대 그룹에게 특별회비 311억 원을 걷기로 결의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재계 1위 삼성과 최태원 회장이 민간유치위원장인 SK는 각각 70억 원씩을 내기로 하고, 재계 3위 현대차가 47억 원, 10위 신세계가 11억 원을 내기로 했습니다.

3위 이하 그룹의 회비는 공정위 공시 자산에 비례해 금액을 맞췄습니다.

대한상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여기업의 자발적 필요에 따라 모금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기자 : "국정농단 때 전경련이 하던 것을 대한상의가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우태희/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 "그때는 정부가 시켜서 한 거로 알고 있고요. 지금은 그런 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상의 관계자는 국정농단 당시는 재단에 돈을 냈지만, 이번에는 기업들이 쓸 돈을 기업들이 내는 것이라 다르다고 했습니다.

모은 돈은 민간 유치위 활동에 드는 행사 경비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컨설팅과 홍보비 등으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또, 납부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져 있고 비용 처리 결과는 필요하면 외부 감사도 받겠다고 했습니다.

상의는 여수엑스포 때도 기업들이 141억 원을 정부에 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가 추진하는 행사에 기업이 또 동원된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과거 정권과 전경련, 미르재단이 정경유착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집단들에게 이런 어떤 정치적 부담을 주는 것이 맞는지…."]

삼성전자는 엑스포 유치 경비 지원 명목으로 특별회비 47억 2천여만 원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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