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야 한다”는 10명 중 3명 뿐…안 하는 이유는 “돈”

입력 2022.11.16 (19:27) 수정 2022.11.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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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던 결혼식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지만,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줄고 있습니다.

미혼자들로만 따져봤더니, 10명 중 3명꼴이었습니다.

점점 결혼을 '선택'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건데, 보도에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혼집을 구하고 예식장 비용에 혼수 장만까지, 결혼할 때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신혼부부가 지출한 결혼 비용이 3억 원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문찬미/결혼예정자 : "적게는 몇백, 몇천 단위까지 들어가다 보니까 그냥 일반 직장생활에서 결혼 자금을 다 감당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들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서..."]

여기에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같은 문제까지 생각하면 결혼 자체를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손유진/28살/서울 동작구 : "이제 그런 육아에 관한 부분에서도 환경 조성이 어려운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결혼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성향은 통계청 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는데,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혼자들 10명 중 3명 정도만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결혼을 안 하는 첫 번째 사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고, 여기에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라는 답변까지 감안하면 10명 중 4명이 '경제적 이유'가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거나 자유를 포기할 수 없다 등 자발적 이유보다도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경제적 고민 탓에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경향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과거의 부모 세대에 비해 마련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거든요. 집이라든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고..."]

반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고,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응답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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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해야 한다”는 10명 중 3명 뿐…안 하는 이유는 “돈”
    • 입력 2022-11-16 19:27:55
    • 수정2022-11-16 19:41:42
    뉴스 7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던 결혼식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지만,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줄고 있습니다.

미혼자들로만 따져봤더니, 10명 중 3명꼴이었습니다.

점점 결혼을 '선택'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건데, 보도에 박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혼집을 구하고 예식장 비용에 혼수 장만까지, 결혼할 때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신혼부부가 지출한 결혼 비용이 3억 원에 육박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문찬미/결혼예정자 : "적게는 몇백, 몇천 단위까지 들어가다 보니까 그냥 일반 직장생활에서 결혼 자금을 다 감당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들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서..."]

여기에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같은 문제까지 생각하면 결혼 자체를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손유진/28살/서울 동작구 : "이제 그런 육아에 관한 부분에서도 환경 조성이 어려운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결혼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성향은 통계청 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는데,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혼자들 10명 중 3명 정도만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결혼을 안 하는 첫 번째 사유로는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고, 여기에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라는 답변까지 감안하면 10명 중 4명이 '경제적 이유'가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거나 자유를 포기할 수 없다 등 자발적 이유보다도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경제적 고민 탓에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경향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과거의 부모 세대에 비해 마련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거든요. 집이라든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고..."]

반면,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고,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응답율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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