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89살 김순해 할머니의 그림 솜씨

입력 2022.11.16 (19:32) 수정 2022.11.1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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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취미 삼아 그린 그림들이 우연히 자녀의 눈에 띄면서 전시회까지 열게 됐습니다.

여든을 넘겨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순해 할머니 얘기인데요.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입증한 김 할머니를 홍정표 기자가 만나왔습니다.

[리포트]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주던 노란 은행잎 가득한 어린 시절의 풍경.

밤새 꺼지지 않는 전깃불이 신기하고 고마웠던 시골 소녀의 마음.

주인을 잃고 허물어져 가는 고향 옛집에 대한 그리움까지.

8절 도화지 가득 섬세한 묘사와 공들여 색을 입힌 화가는 89살 김순해 할머니입니다.

묻힐 뻔한 할머니의 솜씨는 방 한쪽에 쌓아둔 그림들이 우연히 자녀들의 눈에 띄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신현숙/첫째 딸 : "엄마는 여든이 넘은 늦은 나이에도 과감하게 자기 생각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셨다는 점이 참 그 용기가 존경스럽고..."]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시간 나는 대로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리면서 실력이 쌓이고, 이제는 거를 수 없는 일상이 됐습니다.

[김순해/화가/89살 : "재밌잖아요. 다 그려놓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거든요. 다 그려놓으면. 아 이렇게 그리면 되는데 하고..."]

그림의 소재는 가족과 고향, 여행지 등 소소한 일상으로, 손수 제목을 짓고 기록까지 남기고 있습니다.

["일찍 밭에 가면 떨어져 있는 도토리, 너무도 재미있고 흐뭇해. 그해 너무도 많이 주웠다."]

구순 작가의 작품이 전해주는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명숙/대전시 안영동 : "그림을 보니까 늦지 않았다. 우리에게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넣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김순해 할머니의 도전은 값진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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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89살 김순해 할머니의 그림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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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1-16 19:56:35
    뉴스7(대전)
[앵커]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취미 삼아 그린 그림들이 우연히 자녀의 눈에 띄면서 전시회까지 열게 됐습니다.

여든을 넘겨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순해 할머니 얘기인데요.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입증한 김 할머니를 홍정표 기자가 만나왔습니다.

[리포트]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주던 노란 은행잎 가득한 어린 시절의 풍경.

밤새 꺼지지 않는 전깃불이 신기하고 고마웠던 시골 소녀의 마음.

주인을 잃고 허물어져 가는 고향 옛집에 대한 그리움까지.

8절 도화지 가득 섬세한 묘사와 공들여 색을 입힌 화가는 89살 김순해 할머니입니다.

묻힐 뻔한 할머니의 솜씨는 방 한쪽에 쌓아둔 그림들이 우연히 자녀들의 눈에 띄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신현숙/첫째 딸 : "엄마는 여든이 넘은 늦은 나이에도 과감하게 자기 생각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셨다는 점이 참 그 용기가 존경스럽고..."]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시간 나는 대로 일기를 쓰듯 그림을 그리면서 실력이 쌓이고, 이제는 거를 수 없는 일상이 됐습니다.

[김순해/화가/89살 : "재밌잖아요. 다 그려놓으면 굉장히 기분이 좋거든요. 다 그려놓으면. 아 이렇게 그리면 되는데 하고..."]

그림의 소재는 가족과 고향, 여행지 등 소소한 일상으로, 손수 제목을 짓고 기록까지 남기고 있습니다.

["일찍 밭에 가면 떨어져 있는 도토리, 너무도 재미있고 흐뭇해. 그해 너무도 많이 주웠다."]

구순 작가의 작품이 전해주는 감동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명숙/대전시 안영동 : "그림을 보니까 늦지 않았다. 우리에게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넣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김순해 할머니의 도전은 값진 인생을 돌아보게 합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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