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MBC, 동맹 이간질·악의적”…기자·비서관 설전도

입력 2022.11.18 (21:14) 수정 2022.11.18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남아 순방 기간 내내 논란이었죠,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태우지 않은 문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른바 '가짜 뉴스'로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MBC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발언이라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마주한 자리,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관련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이 자유롭게 비판하기 바란다"면서도 MBC '전용기 배제'는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전용기 배제 조치가 취재 제한, 언론자유 침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은 이를 '헌법 수호'의 일환이라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그 이유를,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전용기 안에서 특정 기자만 따로 불러 얘기한 게 '언론 길들이기' 아니냔 질문엔 '개인적인 일'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에게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대신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2분 가량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거냐고요. 저희가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왜? 몰라요?"]

대통령실은 '이런 게 악의적'이라며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까지 공지했는데, 대부분 지난 뉴욕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 보도가 왜곡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MBC는 윤 대통령 말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습니다.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원수가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말한 건,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가 '취재 기회를 박탈한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尹 “MBC, 동맹 이간질·악의적”…기자·비서관 설전도
    • 입력 2022-11-18 21:14:00
    • 수정2022-11-18 22:06:38
    뉴스 9
[앵커]

동남아 순방 기간 내내 논란이었죠,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을 태우지 않은 문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른바 '가짜 뉴스'로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MBC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발언이라고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마주한 자리,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 관련 비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이 자유롭게 비판하기 바란다"면서도 MBC '전용기 배제'는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 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그런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전용기 배제 조치가 취재 제한, 언론자유 침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은 이를 '헌법 수호'의 일환이라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은 그 이유를,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중요하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전용기 안에서 특정 기자만 따로 불러 얘기한 게 '언론 길들이기' 아니냔 질문엔 '개인적인 일'이라고 잘라말했습니다.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에게 MBC 기자가 '뭐가 악의적이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없었습니다.

대신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의 2분 가량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거냐고요. 저희가 뭘 조작했다는 거예요?) 왜? 몰라요?"]

대통령실은 '이런 게 악의적'이라며 이례적으로 설명 자료까지 공지했는데, 대부분 지난 뉴욕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 보도가 왜곡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MBC는 윤 대통령 말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습니다.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원수가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말한 건, '헌법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MBC의 전용기 탑승 배제가 '취재 기회를 박탈한 부적절한 조치'였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