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웅래 자택 추가 압수수색…‘돈 다발’ 압수

[앵커]

사업가로부터 수천 만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이틀 간격으로 연거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첫 자택 압수수색 당시 발견된 거액의 돈뭉치를 확보하기 위해, 검찰이 추가로 영장을 집행하고 나선 건데, 노 의원은 불법적인 돈이 아니라며 혐의를 또 한번 부인했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자택을 검찰이 다시 한번 압수수색했습니다.

첫 압수수색에서, 예상치 못했던 고액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영장의 압수 목록에는 '현금'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은 봉인 조치만 해두고 철수한 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다시 발부받았습니다.

2차 압수수색에서 확인된 현금 액수는 3억 원 가량이었습니다.

봉인돼 있던 5만 원권 돈뭉치 등을 그대로 입수했고, 그 중 일부는, 특정 회사명이 적힌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산신고에도 나오지 않는 돈인데, 검찰은 사업가 박모 씨가 줬다고 주장하는 6000만 원도, 이 돈다발 속에 섞여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지켜본 노 의원은 즉각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집에 있던 현금은 부의금과 출판기념회 등에서 받은 돈이라며, 문제의 소지가 없는 돈"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조작·기획설을 또 제기했습니다.

[노웅래/민주당 의원 : "과잉수사와 그리고 이 표적수사, 그리고 이 탄압수사에 대해서는 내가 내 정치 생명을 걸고 싸워서 결백을 밝힐 거예요."]

노 의원은 2020년 2월부터 11월 사이 사업가 박 씨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선거자금 등의 명목으로 모두 6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당초 박 씨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간의 금품 거래 내역을 수사하다 노 의원의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노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곧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황보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