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3분 만에 잡아낸 반자동 오프사이드

[앵커]

이번 카타르 월드컵부터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라는 신기술이 개막 3분 만에 빛을 발휘했는데요.

빠른 판독 속도와 높은 정확도까지, 판정 논란이 대폭 줄어들 전망입니다.

도하에서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경기 시작 3분도 안 돼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가 머리로 골망을 흔듭니다.

선수와 관중 모두 이번 대회 첫 골의 흥분을 만끽하던 순간, 주심이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하기 시작합니다.

[중계멘트: "아 그런데 지금 골에 관련해서 뭔가 확인할 부분이 있는 모양입니다."]

전격적으로 골 취소를 선언한 심판.

이때까지만 해도 골키퍼와 몸싸움 도중 발생한 반칙이라고 생각했지만 반전이 또 한번 숨어 있었습니다.

오프사이드였습니다.

현지 관중은 물론 중계진까지 어리둥절한 순간. 전광판에 피파가 야심차게 준비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분석 영상이 흘러나왔습니다.

[중계멘트 : "아! 지금 에스트라다의 오른발이 더 앞쪽이었다 라는 판정입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가장 복잡한 상황의 오프사이드를 첨단 기술은 불과 30초 만에 정리해버린 겁니다.

[한준희/KBS 축구 해설위원 : "적어도 상대편 두번째 선수와 최소한 동일 선상에 있어야만 오프사이드가 아니라 온사이드가 될 수 있어요. 또 다른 에콰도르 선수가 오프사이드 지역에 발을 약간 걸치고 들어가 있었어요."]

12대의 추적 카메라와 공 내부 센서를 활용한 혁신적인 반자동 판독 시스템의 등장으로 월드컵의 단골손님인 오프사이드 논란은 자취를 감출 전망입니다.

"심판이 경기를 지배했다.", "심판 판정에 울고 웃었다."라는 이러한 말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게 됐습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