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현장 지휘’ 용산 경찰·소방서장, 10시간 넘게 조사받아

입력 2022.11.22 (09:54) 수정 2022.11.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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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의자 신분으로 어제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0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대면 조사는 1차로 마무리됐고, 남은 건, 특수본의 수사가 '어느 선까지' 더 올라가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입건된 지 2주 만에 소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이 전 서장은 11시간 가량 조사를 마친 뒤에도 죄송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끝까지 정말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경비 기동대 요청을 둘러싸고 이 전 서장은 '배치 요청을 했다', 서울경찰청은 '요청받은 적 없다'며 진실공방이 오가는 상황에서 조사를 마친 이 전 서장은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50분 뒤 현장에 도착하는 등 늑장 대처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고의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지난 16일 : "(밤 11시 전에) 단 한 건의 보고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참사 당일, 구조대를 지휘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최 서장은 대응 2단계 발령을 직접 내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그쪽 후면부 상황에 구조 구급 활동에 몰두한다고 제가 못 걸었어요. 그거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신 걸어줬습니다."]

순찰조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해밀턴 호텔 앞에서 고정 근무를 했다 하더라도 그 골목길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거예요. (순찰조는) 이태원 안전센터 차고문 바깥에 있었어요.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두 관할기관 책임자들이 소환됨으로써, 특수본의 피의자 조사는 1차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신병처리와, 행정안전부·서울시 등 '윗선'으로 가는 수사의 향배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조원준/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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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현장 지휘’ 용산 경찰·소방서장, 10시간 넘게 조사받아
    • 입력 2022-11-22 09:54:27
    • 수정2022-11-22 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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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의자 신분으로 어제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0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대면 조사는 1차로 마무리됐고, 남은 건, 특수본의 수사가 '어느 선까지' 더 올라가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입건된 지 2주 만에 소환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이 전 서장은 11시간 가량 조사를 마친 뒤에도 죄송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 :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끝까지 정말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입니다."]

경비 기동대 요청을 둘러싸고 이 전 서장은 '배치 요청을 했다', 서울경찰청은 '요청받은 적 없다'며 진실공방이 오가는 상황에서 조사를 마친 이 전 서장은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50분 뒤 현장에 도착하는 등 늑장 대처한 혐의도 받고 있는데, 고의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해 왔습니다.

[이임재/전 용산경찰서장/지난 16일 : "(밤 11시 전에) 단 한 건의 보고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참사 당일, 구조대를 지휘했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13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최 서장은 대응 2단계 발령을 직접 내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그쪽 후면부 상황에 구조 구급 활동에 몰두한다고 제가 못 걸었어요. 그거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대신 걸어줬습니다."]

순찰조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최성범/용산소방서장 : "해밀턴 호텔 앞에서 고정 근무를 했다 하더라도 그 골목길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을 거예요. (순찰조는) 이태원 안전센터 차고문 바깥에 있었어요. (밖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 두 관할기관 책임자들이 소환됨으로써, 특수본의 피의자 조사는 1차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신병처리와, 행정안전부·서울시 등 '윗선'으로 가는 수사의 향배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조원준/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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