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드컵, 표현의 자유 억압”…카타르 “편견”

입력 2022.11.23 (10:54) 수정 2022.11.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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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몇몇 유럽 국가 주장들이 성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뜻이 담긴 이른바 '무지개 완장'을 차고 출전하려고 했었죠.

국제 축구연맹 피파(FIFA)가 제재 방침을 정하면서 무산됐는 데, 미국 정부가 이를 공개 비판하자 카타르는 '편견'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표현의 자유 억압을 우려한다"며 국제 축구연맹 피파(FIFA)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피파가 선수들에게 특정 가치에 대한 지지 또는 경기 참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제가 볼 때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때는 언제나 걱정스럽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에 관련된 표현일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 발언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7개 나라 대표팀 주장들이 차별 반대 의미가 담긴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고 출전하려 했지만, 피파 측이 '옐로 카드'를 거론하며 사실상 금지시킨 가운데 나왔습니다.

[한지 플리크/독일 대표팀 감독 : "분명히 인권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습니다."]

피파는 축구 경기 중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신구 착용과 세리머니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카타르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내포한 완장은 제재 대상이라는 주최 측 판단을 받아들인 겁니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싸니/카타르 외교장관 : "불행하게도 그들(서방국들)은 카타르를 방문하거나 당국자와 논의도 하지 않고 (우리에 대해) 예단하고 선입견을 가졌습니다."]

서방 측 편견에 불과하다는 카타르 정부 반박에도 불구하고, 인권과 노동 착취 등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월드컵 기간 내내 지속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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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월드컵, 표현의 자유 억압”…카타르 “편견”
    • 입력 2022-11-23 10:54:22
    • 수정2022-11-23 11:05:16
    지구촌뉴스
[앵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몇몇 유럽 국가 주장들이 성 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뜻이 담긴 이른바 '무지개 완장'을 차고 출전하려고 했었죠.

국제 축구연맹 피파(FIFA)가 제재 방침을 정하면서 무산됐는 데, 미국 정부가 이를 공개 비판하자 카타르는 '편견'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표현의 자유 억압을 우려한다"며 국제 축구연맹 피파(FIFA)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피파가 선수들에게 특정 가치에 대한 지지 또는 경기 참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제가 볼 때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때는 언제나 걱정스럽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에 관련된 표현일 때는 특히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 발언은 영국과 독일 등 유럽 7개 나라 대표팀 주장들이 차별 반대 의미가 담긴 '무지개 완장'을 착용하고 출전하려 했지만, 피파 측이 '옐로 카드'를 거론하며 사실상 금지시킨 가운데 나왔습니다.

[한지 플리크/독일 대표팀 감독 : "분명히 인권을 옹호하는 입장에 서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습니다."]

피파는 축구 경기 중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장신구 착용과 세리머니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카타르에서 성소수자 차별 금지를 내포한 완장은 제재 대상이라는 주최 측 판단을 받아들인 겁니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싸니/카타르 외교장관 : "불행하게도 그들(서방국들)은 카타르를 방문하거나 당국자와 논의도 하지 않고 (우리에 대해) 예단하고 선입견을 가졌습니다."]

서방 측 편견에 불과하다는 카타르 정부 반박에도 불구하고, 인권과 노동 착취 등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월드컵 기간 내내 지속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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