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은 못 올랐지만”…中, 월드컵 실리 챙기기

입력 2022.11.24 (10:57) 수정 2022.11.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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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에서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주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축구 경기나 선수보다 월드컵을 계기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외 선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TV로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과 경기를 시청합니다.

본선 진출은 못 했지만 중국에서도 월드컵은 큰 화제입니다.

[중국 선전 시민 : "늦으면 자리가 없어요. 개막식 때마다 사람들을 모아서 봅니다. 개막식을 놓칠 수 없죠."]

그런데 관영매체 월드컵 보도의 방점은 경기 내용이 아닙니다.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과 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중국 기업의 참여를 강조합니다.

월드컵 관련 상품의 70%가 중국산이라고도 선전합니다.

판다 한 쌍을 개최국인 카타르에 기증한 소식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가오융스/판다 관람관 책임자 : "(판다가 먹을) 대나무는 주로 중국 쓰촨에서 가지고 옵니다. 못 가지고 올 경우에 대비한 계획도 세워뒀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을 짓다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사실은 관영매체 보도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서구 언론이 카타르의 인권 현실을 비판하자, 카타르 주재 중국 대사가 나서 일부 정치세력이 정치 공작을 한다고 대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관계 밀착을 반영하듯 최근 카타르가 중국에 천연가스를 27년간 공급하는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사드 알 카비/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 "우리의 관계는 구매 계약을 맺는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계약은 2050년대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곳곳에서 중국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고 선전하며,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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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선은 못 올랐지만”…中, 월드컵 실리 챙기기
    • 입력 2022-11-24 10:57:32
    • 수정2022-11-24 11:02:12
    지구촌뉴스
[앵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에서도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주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관영매체 보도를 보면 축구 경기나 선수보다 월드컵을 계기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야외 선술집에 모인 사람들이 TV로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과 경기를 시청합니다.

본선 진출은 못 했지만 중국에서도 월드컵은 큰 화제입니다.

[중국 선전 시민 : "늦으면 자리가 없어요. 개막식 때마다 사람들을 모아서 봅니다. 개막식을 놓칠 수 없죠."]

그런데 관영매체 월드컵 보도의 방점은 경기 내용이 아닙니다.

카타르 월드컵 주경기장과 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중국 기업의 참여를 강조합니다.

월드컵 관련 상품의 70%가 중국산이라고도 선전합니다.

판다 한 쌍을 개최국인 카타르에 기증한 소식도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가오융스/판다 관람관 책임자 : "(판다가 먹을) 대나무는 주로 중국 쓰촨에서 가지고 옵니다. 못 가지고 올 경우에 대비한 계획도 세워뒀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장을 짓다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사실은 관영매체 보도에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서구 언론이 카타르의 인권 현실을 비판하자, 카타르 주재 중국 대사가 나서 일부 정치세력이 정치 공작을 한다고 대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관계 밀착을 반영하듯 최근 카타르가 중국에 천연가스를 27년간 공급하는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습니다.

[사드 알 카비/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 "우리의 관계는 구매 계약을 맺는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계약은 2050년대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지만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곳곳에서 중국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다고 선전하며,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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