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고 쓰러지고’ 마스크맨 손흥민이 선보인 투혼의 90분

입력 2022.11.25 (21:08) 수정 2022.11.2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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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모든 걸 쏟겠다"던 손흥민 선수는 부상을 이겨내고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섰습니다.

마스크를 쓰고도,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두의 간절한 기도가 통한 것일까.

검정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한편의 영웅 서사처럼 결전의 날, 벤투 호의 주장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안면 골절 수술 이후 채 3주도 안 돼 기적처럼 다시 그라운드 위에 선 겁니다.

어느 때 보다 간절했던 이번 월드컵, 뜨겁게 애국가를 부른 손흥민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간절한 기도를 하며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헤더를 하다 부딪히면 2차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손흥민은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길 만큼 거칠었던 우루과이 몸싸움에 쓰러져도.

[중계멘트/구자철 :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태클이었거든요."]

손흥민은 축구화를 갈아 신고, 마스크를 고쳐 쓰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우루과이 진영을 끊임없이 파고들던 손흥민은 종료 직전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남은 2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월드컵에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영광스럽습니다."]

투혼의 90분을 보낸 손흥민, 마스크를 벗은 얼굴엔 부기가 여전히 선명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제가 다치고 나서 처음으로 얘기했던 게 '나 월드컵 갈 수 있냐'라는 말을 가장 먼저 했었거든요. 그만큼 저는 이 대회를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었고, 정말 특별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의 아픔은 저한테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의 기적을 현실로 만든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은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송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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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딪히고 쓰러지고’ 마스크맨 손흥민이 선보인 투혼의 90분
    • 입력 2022-11-25 21:08:18
    • 수정2022-11-25 2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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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모든 걸 쏟겠다"던 손흥민 선수는 부상을 이겨내고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섰습니다.

마스크를 쓰고도, 거침없이 달렸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두의 간절한 기도가 통한 것일까.

검정 마스크를 쓴 손흥민이 한편의 영웅 서사처럼 결전의 날, 벤투 호의 주장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안면 골절 수술 이후 채 3주도 안 돼 기적처럼 다시 그라운드 위에 선 겁니다.

어느 때 보다 간절했던 이번 월드컵, 뜨겁게 애국가를 부른 손흥민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간절한 기도를 하며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헤더를 하다 부딪히면 2차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손흥민은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이 찢길 만큼 거칠었던 우루과이 몸싸움에 쓰러져도.

[중계멘트/구자철 :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태클이었거든요."]

손흥민은 축구화를 갈아 신고, 마스크를 고쳐 쓰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우루과이 진영을 끊임없이 파고들던 손흥민은 종료 직전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남은 2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월드컵에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게 너무나도 영광스럽습니다."]

투혼의 90분을 보낸 손흥민, 마스크를 벗은 얼굴엔 부기가 여전히 선명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 : "제가 다치고 나서 처음으로 얘기했던 게 '나 월드컵 갈 수 있냐'라는 말을 가장 먼저 했었거든요. 그만큼 저는 이 대회를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었고, 정말 특별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의 아픔은 저한테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의 기적을 현실로 만든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은 주장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송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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