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 ‘백지 시위’, 중화권-서방으로 확산…美, “평화시위 보장”

입력 2022.11.30 (00:04) 수정 2022.11.30 (00: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낳은 아파트 화재가 장기간 봉쇄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면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은 물론 서방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는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등장했던 백지를 활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100여 명이 백지를 들었습니다.

당국의 엄격한 검열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무런 내용을 적지 않았지만 강력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지난 24일 화재로 숨진 우루무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외면하지 마세요. (잊지 마세요.)"]

도심 거리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백지에 정부에 항의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시위대 : "우리는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원한다. 우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선거권을 원한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16개 도시에서 벌어진 이 같은 백지 시위가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LA, 워싱턴 도심과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자유와 민주를 외쳤습니다.

["당장 나와요, 당장 나와요."]

중국 내 시위 확산에 폭력 진압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미국은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하고 시위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 중국 압박에 나섰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사람들이 집회에서 이슈가 되는 정책이나 법, 명령 등에 평화롭게 항의하는 권리는 허용되어야 합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중국 정부가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고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압박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궈위젠/타이완 국책연구원 교수 : "이것(시위)은 베이징 중앙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매우 엄중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전례가 없었던 대규모 시위의 성격이 반 코로나 정책에서 반정부 양상을 띄면서 중국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 확산 저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백지 시위의 발단이 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지 여부를 놓고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관측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이지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反中 ‘백지 시위’, 중화권-서방으로 확산…美, “평화시위 보장”
    • 입력 2022-11-30 00:04:58
    • 수정2022-11-30 00:16:54
    뉴스라인 W
[앵커]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낳은 아파트 화재가 장기간 봉쇄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면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은 물론 서방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는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등장했던 백지를 활용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 100여 명이 백지를 들었습니다.

당국의 엄격한 검열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아무런 내용을 적지 않았지만 강력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닥에는 지난 24일 화재로 숨진 우루무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켜졌습니다.

["외면하지 마세요. (잊지 마세요.)"]

도심 거리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백지에 정부에 항의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시위대 : "우리는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원한다. 우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선거권을 원한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 16개 도시에서 벌어진 이 같은 백지 시위가 홍콩과 타이완 등 중화권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LA, 워싱턴 도심과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시위대가 자유와 민주를 외쳤습니다.

["당장 나와요, 당장 나와요."]

중국 내 시위 확산에 폭력 진압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미국은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하고 시위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 중국 압박에 나섰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사람들이 집회에서 이슈가 되는 정책이나 법, 명령 등에 평화롭게 항의하는 권리는 허용되어야 합니다."]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중국 정부가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고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압박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궈위젠/타이완 국책연구원 교수 : "이것(시위)은 베이징 중앙정부와 중국 공산당에 대한 매우 엄중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전례가 없었던 대규모 시위의 성격이 반 코로나 정책에서 반정부 양상을 띄면서 중국 당국은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 확산 저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백지 시위의 발단이 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지 여부를 놓고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관측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이근희/자료조사:이지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