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헬기 추락 사고 영상 입수…“추락 30초 후 화염”

입력 2022.11.30 (06:22) 수정 2022.11.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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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졌습니다.

KBS는 후속 보도에서 경찰이 확보한 비공개 영상에서 헬기가 추락 전에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 모습이 담긴 또 다른 CCTV 영상을 KBS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이 영상을 확인한 항공 전문가는 헬기 기장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KBS는 사안의 중대성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 영상을 조사 기관에 전달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오전 10시 49분쯤, 물주머니를 단 헬기가 산불 예방 방송을 하며 날아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헬기의 속도가 줄더니 시계 방향으로 4바퀴 이상 빙글빙글 돌면서 점점 아래로 떨어집니다.

결국 나무 사이로 추락한 헬기는 30여 초 후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이 붙고 수차례 폭발합니다.

해당 장면은 현장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한 주택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습니다.

[황영만/사고 목격자 : "저 지점에 가서 (헬기가) 뱅뱅 돌다가 그냥 떨어졌어요. 그래서 불나겠구나 하고 갈퀴 들고 쫓아갔죠."]

해당 영상을 본 항공 전문가는 사고 당시 회전 꼬리 날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회전 꼬리날개가 아마 손상을 입었든지 또는 부작동이 됐든지. 아니면 동력 전달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그런 대표적인 현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펠러 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추락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어느 순간에 항공기가 회전하게 됩니다. 그때 이미 조종사는 그걸 인지해서 전진 속도를 줄이고, 고도 강하 자세를 만들고, 내려가면서 항공기 회전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KBS는 사안의 중대성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 CCTV 영상과 출처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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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헬기 추락 사고 영상 입수…“추락 30초 후 화염”
    • 입력 2022-11-30 06:22:18
    • 수정2022-11-30 07: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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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졌습니다.

KBS는 후속 보도에서 경찰이 확보한 비공개 영상에서 헬기가 추락 전에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 모습이 담긴 또 다른 CCTV 영상을 KBS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이 영상을 확인한 항공 전문가는 헬기 기장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KBS는 사안의 중대성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 영상을 조사 기관에 전달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오전 10시 49분쯤, 물주머니를 단 헬기가 산불 예방 방송을 하며 날아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헬기의 속도가 줄더니 시계 방향으로 4바퀴 이상 빙글빙글 돌면서 점점 아래로 떨어집니다.

결국 나무 사이로 추락한 헬기는 30여 초 후 연기가 피어오르며 불이 붙고 수차례 폭발합니다.

해당 장면은 현장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한 주택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습니다.

[황영만/사고 목격자 : "저 지점에 가서 (헬기가) 뱅뱅 돌다가 그냥 떨어졌어요. 그래서 불나겠구나 하고 갈퀴 들고 쫓아갔죠."]

해당 영상을 본 항공 전문가는 사고 당시 회전 꼬리 날개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회전 꼬리날개가 아마 손상을 입었든지 또는 부작동이 됐든지. 아니면 동력 전달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현상이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그런 대표적인 현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펠러 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추락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어느 순간에 항공기가 회전하게 됩니다. 그때 이미 조종사는 그걸 인지해서 전진 속도를 줄이고, 고도 강하 자세를 만들고, 내려가면서 항공기 회전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KBS는 사안의 중대성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 CCTV 영상과 출처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전달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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