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통일은 식탁부터…“명태김치 맛보세요”
입력 2022.12.10 (08:27)
수정 2022.12.1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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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들 식탁에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김치’일텐데요.
그래서 남북한 다 김장하는 게 큰일이고 하나의 소중한 문화가 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됐습니다.
네, 그런데 언제부턴가 주위를 둘러보면 김치를 사서 드시는 집들이 적잖은 것 같고요.
특히 다 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 풍경은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는 것만 같은데요.
이하영 리포터, 이번에 좀 특별한 김장 현장에 다녀왔다고요.
[답변]
네, 충북 음성엘 다녀왔는데요.
김장을 하는 분들도 특별했지만, 김치도 좀 독특했습니다.
바로, 탈북민들과 함께 김장 현장이었는데요.
이 김치가 남한 땅에선 쉬 보기 어려운 북한식 ‘명태 김치’였습니다.
[앵커]
지난 주, 저희가 '요즘 북한은' 코너에서 북한식 콩나물김치도 전해드렸었는데, 명태 김치는 명태를 양념으로 쓰나봐요?
[답변]
네, 저도 생전 처음 맛을 봤는데요.
명태를 양념과 육수 만드는데 쓰더라고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이렇게 북한식 김장을 했는데, 이 김치가 또 좋은 일에 쓰였습니다.
‘남북 통일은 식탁부터’, 이런 의미가 담겼던 음성 주민들의 김장 현장,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간밤에 살포시 눈이 내린 마을, 아침부터 배추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나둘 쌓여가는 절인 배추와, 군침 돌게 하는 양념.
절인 배추만 300포기가 넘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입니다.
대부분 ‘소금봉사회’ 소속 회원들로, 충북 음성 지역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거나 독거노인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자원봉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으로 이렇게, 김장 봉사를 하게 된 겁니다.
[허윤회/충북 청주시 : "눈도 오고 기온도 너무 떨어져서 손발도 시리지만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김장을 드실 걸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김장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파이팅!"]
날씨는 영하로 떨어졌지만, 봉사의 온기는 훈훈합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처음 들었을 땐 생소한 이름의 ‘명태김치’.
함경도 등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는 명태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양념에 재운 명태를 김칫소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과연 북한식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맛을 낼지 저도 김장에 한번 동참해보겠습니다.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까요?
기본적인 양념 재료는 일반 김치와 비슷한데요.
고춧가루와 소금, 생강, 마늘 등이 들어갑니다.
주재료는 역시 명태인데요.
그럼 북한에서 명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명태는 기름기가 없어요. 단백질이라든가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비린내도 크게 많지 않아요."]
이렇게 명태를 소금에 살짝 절여 하루 이틀 저온에서 숙성시키면 쫄깃해진 상태가 되는데요.
이를 잘게 썰어서 양념과 버무립니다.
육수도 비법으로 만드는데요.
명태 머리를 파뿌리와 무, 대파, 다시마와 함께 넣고 푹 고아 주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는 따로 풀을 안 쒀 넣어요. 이 육수만 해도 충분히 풀기가 나기 때문에."]
저도 본격적으로 배추에 속을 넣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근데 안에까지 이렇게 해야지. (아, 안에까지 하는 거예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아니, 여기까지 골고루 발라줘야지.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요.)"]
함경북도 무산에서 건너왔다는 김선녀 씨, 자연스럽게 고향 생각에 젖습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김장을 이렇게 하는데 고춧가루도 많이 못 발라요. 살짝 고추도 없고 고춧가루도 귀하고 다 돈이잖아요. 그런데다가 어떻게 명태를 넣을 수 있어요. 못 넣죠. 잘 사는 집만 넣죠."]
명태가 들어간 양념 맛은 어떨까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어때요, 상큼한 맛이 입 안에 돌죠? (이게 어머니가 시원하다고 했잖아요, 시원한 맛이 무슨 맛인지 한 번에 느껴져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입 안에 확 이렇게 미리 동태를 숙성시켜서 양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입 안에서 시원한 감이 있죠."]
이렇게 명태김치로 김장을 마쳤는데요.
마무리로 수육이 빠질 순 없죠.
북한에선 김장하는 날 수육 대신 다른 음식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제가 신의주에서 왔거든요. 고향에서는 이렇게 김장 하는 날, 떡을 해먹어요. 거긴 고기가 흔하지 않으니까 고기는 먹지 못해요. 떡을 해서 동네 주민들과 같이 김장을 한 그런 추억들을 되살려 보네요."]
여기에 또 다른 별미가 ‘언감자떡’인데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감자로 만든다고 합니다.
새까만 감자 피에 김치와 양배추를 볶아 속을 채워 넣은 북한의 향토 음식입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너무 맛있어요. 이거 뭐예요?) 질기고 맛있죠. 이런 거 어디 가면 못 먹어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진짜 새로운 맛인 게 겉에는 떡처럼 쫄깃쫄깃하고 맛있는데 속은 또 매콤해요.) 중독돼요."]
["갓김치도 갖고 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마을 부녀회장은 이틀 전, 전라도 특산물인 ‘돌산갓’으로 담근 갓김치를 접시에 냈습니다.
남북의 김치가 나란히 식탁에 올랐네요.
["남북한 김치 대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맛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북한 김치는 김치 본연의 맛이 느껴지고 배추의 아삭함이 느껴지는데 남한 김치는 양념이 들어오면서 아, 이게 김치다 매콤하다 반찬이니까 밥이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나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으로 통일 벌써 됐네요! (맞아요, 남북한 김치에 밥 먹으니까 통일이죠, 이게.)"]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이 통일되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가 금방 통일될 것 같아요."]
통일은 식탁부터라는 말이 있죠.
오늘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이 함께 명태김치를 만들며 식탁 위의 작은 통일을 이룬 날인데요.
이 정성 가득 담긴 김치는 이제 주인을 찾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가득 정성껏 만든 김장 김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체장애인협회에 전하는데요.
[임종직/우리협회 분회장 : "맛이 칼칼하고 아주 좋은데요."]
김치를 두둑하게 챙겨 들고 다음 행선지인 마을의 홀몸 어르신 댁으로 향합니다.
명태김치 맛을 처음 본 어르신은 엄지를 치켜세우는데요.
[김치현/91세 : "(맛이 어떻게 달라요?) 달짝지근하네. (우리 김치는 좀 맵죠?) 응."]
김치를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그 의미도 함께 전달해 봅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 어머니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못 드려요. 우리 엄마한테 해드린다고 생각하고 그런 맘으로 해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고 해왔어요."]
[김치현/91세 : "이렇게 좋은 일만 하는데 어머니 만나면 더 좋은 일 아냐. 어머니 만나면 좋은 일이지."]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를 통해 벽을 허물고 마음을 나눈 김장 담그기.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이게 사실은 통일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거창하게 통일을 대단히 크게 뭔가를 크게 해결해야만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람 마음속에 사람이 들어갈 때 그게 통일인거예요. 사람이 통일 돼야지."]
추억과 그리움을 소환한 ‘명태김치’는 이웃에 대한 온정의 매개체가 되고, 식탁에서 만난 남북한 김치로 ‘작은 통일’을 이뤄본 하루였습니다.
한국인들 식탁에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김치’일텐데요.
그래서 남북한 다 김장하는 게 큰일이고 하나의 소중한 문화가 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됐습니다.
네, 그런데 언제부턴가 주위를 둘러보면 김치를 사서 드시는 집들이 적잖은 것 같고요.
특히 다 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 풍경은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는 것만 같은데요.
이하영 리포터, 이번에 좀 특별한 김장 현장에 다녀왔다고요.
[답변]
네, 충북 음성엘 다녀왔는데요.
김장을 하는 분들도 특별했지만, 김치도 좀 독특했습니다.
바로, 탈북민들과 함께 김장 현장이었는데요.
이 김치가 남한 땅에선 쉬 보기 어려운 북한식 ‘명태 김치’였습니다.
[앵커]
지난 주, 저희가 '요즘 북한은' 코너에서 북한식 콩나물김치도 전해드렸었는데, 명태 김치는 명태를 양념으로 쓰나봐요?
[답변]
네, 저도 생전 처음 맛을 봤는데요.
명태를 양념과 육수 만드는데 쓰더라고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이렇게 북한식 김장을 했는데, 이 김치가 또 좋은 일에 쓰였습니다.
‘남북 통일은 식탁부터’, 이런 의미가 담겼던 음성 주민들의 김장 현장,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간밤에 살포시 눈이 내린 마을, 아침부터 배추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나둘 쌓여가는 절인 배추와, 군침 돌게 하는 양념.
절인 배추만 300포기가 넘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입니다.
대부분 ‘소금봉사회’ 소속 회원들로, 충북 음성 지역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거나 독거노인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자원봉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으로 이렇게, 김장 봉사를 하게 된 겁니다.
[허윤회/충북 청주시 : "눈도 오고 기온도 너무 떨어져서 손발도 시리지만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김장을 드실 걸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김장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파이팅!"]
날씨는 영하로 떨어졌지만, 봉사의 온기는 훈훈합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처음 들었을 땐 생소한 이름의 ‘명태김치’.
함경도 등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는 명태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양념에 재운 명태를 김칫소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과연 북한식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맛을 낼지 저도 김장에 한번 동참해보겠습니다.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까요?
기본적인 양념 재료는 일반 김치와 비슷한데요.
고춧가루와 소금, 생강, 마늘 등이 들어갑니다.
주재료는 역시 명태인데요.
그럼 북한에서 명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명태는 기름기가 없어요. 단백질이라든가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비린내도 크게 많지 않아요."]
이렇게 명태를 소금에 살짝 절여 하루 이틀 저온에서 숙성시키면 쫄깃해진 상태가 되는데요.
이를 잘게 썰어서 양념과 버무립니다.
육수도 비법으로 만드는데요.
명태 머리를 파뿌리와 무, 대파, 다시마와 함께 넣고 푹 고아 주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는 따로 풀을 안 쒀 넣어요. 이 육수만 해도 충분히 풀기가 나기 때문에."]
저도 본격적으로 배추에 속을 넣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근데 안에까지 이렇게 해야지. (아, 안에까지 하는 거예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아니, 여기까지 골고루 발라줘야지.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요.)"]
함경북도 무산에서 건너왔다는 김선녀 씨, 자연스럽게 고향 생각에 젖습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김장을 이렇게 하는데 고춧가루도 많이 못 발라요. 살짝 고추도 없고 고춧가루도 귀하고 다 돈이잖아요. 그런데다가 어떻게 명태를 넣을 수 있어요. 못 넣죠. 잘 사는 집만 넣죠."]
명태가 들어간 양념 맛은 어떨까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어때요, 상큼한 맛이 입 안에 돌죠? (이게 어머니가 시원하다고 했잖아요, 시원한 맛이 무슨 맛인지 한 번에 느껴져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입 안에 확 이렇게 미리 동태를 숙성시켜서 양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입 안에서 시원한 감이 있죠."]
이렇게 명태김치로 김장을 마쳤는데요.
마무리로 수육이 빠질 순 없죠.
북한에선 김장하는 날 수육 대신 다른 음식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제가 신의주에서 왔거든요. 고향에서는 이렇게 김장 하는 날, 떡을 해먹어요. 거긴 고기가 흔하지 않으니까 고기는 먹지 못해요. 떡을 해서 동네 주민들과 같이 김장을 한 그런 추억들을 되살려 보네요."]
여기에 또 다른 별미가 ‘언감자떡’인데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감자로 만든다고 합니다.
새까만 감자 피에 김치와 양배추를 볶아 속을 채워 넣은 북한의 향토 음식입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너무 맛있어요. 이거 뭐예요?) 질기고 맛있죠. 이런 거 어디 가면 못 먹어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진짜 새로운 맛인 게 겉에는 떡처럼 쫄깃쫄깃하고 맛있는데 속은 또 매콤해요.) 중독돼요."]
["갓김치도 갖고 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마을 부녀회장은 이틀 전, 전라도 특산물인 ‘돌산갓’으로 담근 갓김치를 접시에 냈습니다.
남북의 김치가 나란히 식탁에 올랐네요.
["남북한 김치 대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맛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북한 김치는 김치 본연의 맛이 느껴지고 배추의 아삭함이 느껴지는데 남한 김치는 양념이 들어오면서 아, 이게 김치다 매콤하다 반찬이니까 밥이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나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으로 통일 벌써 됐네요! (맞아요, 남북한 김치에 밥 먹으니까 통일이죠, 이게.)"]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이 통일되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가 금방 통일될 것 같아요."]
통일은 식탁부터라는 말이 있죠.
오늘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이 함께 명태김치를 만들며 식탁 위의 작은 통일을 이룬 날인데요.
이 정성 가득 담긴 김치는 이제 주인을 찾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가득 정성껏 만든 김장 김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체장애인협회에 전하는데요.
[임종직/우리협회 분회장 : "맛이 칼칼하고 아주 좋은데요."]
김치를 두둑하게 챙겨 들고 다음 행선지인 마을의 홀몸 어르신 댁으로 향합니다.
명태김치 맛을 처음 본 어르신은 엄지를 치켜세우는데요.
[김치현/91세 : "(맛이 어떻게 달라요?) 달짝지근하네. (우리 김치는 좀 맵죠?) 응."]
김치를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그 의미도 함께 전달해 봅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 어머니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못 드려요. 우리 엄마한테 해드린다고 생각하고 그런 맘으로 해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고 해왔어요."]
[김치현/91세 : "이렇게 좋은 일만 하는데 어머니 만나면 더 좋은 일 아냐. 어머니 만나면 좋은 일이지."]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를 통해 벽을 허물고 마음을 나눈 김장 담그기.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이게 사실은 통일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거창하게 통일을 대단히 크게 뭔가를 크게 해결해야만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람 마음속에 사람이 들어갈 때 그게 통일인거예요. 사람이 통일 돼야지."]
추억과 그리움을 소환한 ‘명태김치’는 이웃에 대한 온정의 매개체가 되고, 식탁에서 만난 남북한 김치로 ‘작은 통일’을 이뤄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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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로 미래로] 통일은 식탁부터…“명태김치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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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2-10 08:27:06
- 수정2022-12-10 08:37:42
[앵커]
한국인들 식탁에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김치’일텐데요.
그래서 남북한 다 김장하는 게 큰일이고 하나의 소중한 문화가 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됐습니다.
네, 그런데 언제부턴가 주위를 둘러보면 김치를 사서 드시는 집들이 적잖은 것 같고요.
특히 다 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 풍경은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는 것만 같은데요.
이하영 리포터, 이번에 좀 특별한 김장 현장에 다녀왔다고요.
[답변]
네, 충북 음성엘 다녀왔는데요.
김장을 하는 분들도 특별했지만, 김치도 좀 독특했습니다.
바로, 탈북민들과 함께 김장 현장이었는데요.
이 김치가 남한 땅에선 쉬 보기 어려운 북한식 ‘명태 김치’였습니다.
[앵커]
지난 주, 저희가 '요즘 북한은' 코너에서 북한식 콩나물김치도 전해드렸었는데, 명태 김치는 명태를 양념으로 쓰나봐요?
[답변]
네, 저도 생전 처음 맛을 봤는데요.
명태를 양념과 육수 만드는데 쓰더라고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이렇게 북한식 김장을 했는데, 이 김치가 또 좋은 일에 쓰였습니다.
‘남북 통일은 식탁부터’, 이런 의미가 담겼던 음성 주민들의 김장 현장,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간밤에 살포시 눈이 내린 마을, 아침부터 배추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나둘 쌓여가는 절인 배추와, 군침 돌게 하는 양념.
절인 배추만 300포기가 넘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입니다.
대부분 ‘소금봉사회’ 소속 회원들로, 충북 음성 지역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거나 독거노인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자원봉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으로 이렇게, 김장 봉사를 하게 된 겁니다.
[허윤회/충북 청주시 : "눈도 오고 기온도 너무 떨어져서 손발도 시리지만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김장을 드실 걸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김장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파이팅!"]
날씨는 영하로 떨어졌지만, 봉사의 온기는 훈훈합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처음 들었을 땐 생소한 이름의 ‘명태김치’.
함경도 등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는 명태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양념에 재운 명태를 김칫소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과연 북한식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맛을 낼지 저도 김장에 한번 동참해보겠습니다.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까요?
기본적인 양념 재료는 일반 김치와 비슷한데요.
고춧가루와 소금, 생강, 마늘 등이 들어갑니다.
주재료는 역시 명태인데요.
그럼 북한에서 명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명태는 기름기가 없어요. 단백질이라든가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비린내도 크게 많지 않아요."]
이렇게 명태를 소금에 살짝 절여 하루 이틀 저온에서 숙성시키면 쫄깃해진 상태가 되는데요.
이를 잘게 썰어서 양념과 버무립니다.
육수도 비법으로 만드는데요.
명태 머리를 파뿌리와 무, 대파, 다시마와 함께 넣고 푹 고아 주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는 따로 풀을 안 쒀 넣어요. 이 육수만 해도 충분히 풀기가 나기 때문에."]
저도 본격적으로 배추에 속을 넣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근데 안에까지 이렇게 해야지. (아, 안에까지 하는 거예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아니, 여기까지 골고루 발라줘야지.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요.)"]
함경북도 무산에서 건너왔다는 김선녀 씨, 자연스럽게 고향 생각에 젖습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김장을 이렇게 하는데 고춧가루도 많이 못 발라요. 살짝 고추도 없고 고춧가루도 귀하고 다 돈이잖아요. 그런데다가 어떻게 명태를 넣을 수 있어요. 못 넣죠. 잘 사는 집만 넣죠."]
명태가 들어간 양념 맛은 어떨까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어때요, 상큼한 맛이 입 안에 돌죠? (이게 어머니가 시원하다고 했잖아요, 시원한 맛이 무슨 맛인지 한 번에 느껴져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입 안에 확 이렇게 미리 동태를 숙성시켜서 양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입 안에서 시원한 감이 있죠."]
이렇게 명태김치로 김장을 마쳤는데요.
마무리로 수육이 빠질 순 없죠.
북한에선 김장하는 날 수육 대신 다른 음식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제가 신의주에서 왔거든요. 고향에서는 이렇게 김장 하는 날, 떡을 해먹어요. 거긴 고기가 흔하지 않으니까 고기는 먹지 못해요. 떡을 해서 동네 주민들과 같이 김장을 한 그런 추억들을 되살려 보네요."]
여기에 또 다른 별미가 ‘언감자떡’인데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감자로 만든다고 합니다.
새까만 감자 피에 김치와 양배추를 볶아 속을 채워 넣은 북한의 향토 음식입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너무 맛있어요. 이거 뭐예요?) 질기고 맛있죠. 이런 거 어디 가면 못 먹어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진짜 새로운 맛인 게 겉에는 떡처럼 쫄깃쫄깃하고 맛있는데 속은 또 매콤해요.) 중독돼요."]
["갓김치도 갖고 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마을 부녀회장은 이틀 전, 전라도 특산물인 ‘돌산갓’으로 담근 갓김치를 접시에 냈습니다.
남북의 김치가 나란히 식탁에 올랐네요.
["남북한 김치 대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맛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북한 김치는 김치 본연의 맛이 느껴지고 배추의 아삭함이 느껴지는데 남한 김치는 양념이 들어오면서 아, 이게 김치다 매콤하다 반찬이니까 밥이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나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으로 통일 벌써 됐네요! (맞아요, 남북한 김치에 밥 먹으니까 통일이죠, 이게.)"]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이 통일되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가 금방 통일될 것 같아요."]
통일은 식탁부터라는 말이 있죠.
오늘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이 함께 명태김치를 만들며 식탁 위의 작은 통일을 이룬 날인데요.
이 정성 가득 담긴 김치는 이제 주인을 찾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가득 정성껏 만든 김장 김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체장애인협회에 전하는데요.
[임종직/우리협회 분회장 : "맛이 칼칼하고 아주 좋은데요."]
김치를 두둑하게 챙겨 들고 다음 행선지인 마을의 홀몸 어르신 댁으로 향합니다.
명태김치 맛을 처음 본 어르신은 엄지를 치켜세우는데요.
[김치현/91세 : "(맛이 어떻게 달라요?) 달짝지근하네. (우리 김치는 좀 맵죠?) 응."]
김치를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그 의미도 함께 전달해 봅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 어머니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못 드려요. 우리 엄마한테 해드린다고 생각하고 그런 맘으로 해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고 해왔어요."]
[김치현/91세 : "이렇게 좋은 일만 하는데 어머니 만나면 더 좋은 일 아냐. 어머니 만나면 좋은 일이지."]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를 통해 벽을 허물고 마음을 나눈 김장 담그기.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이게 사실은 통일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거창하게 통일을 대단히 크게 뭔가를 크게 해결해야만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람 마음속에 사람이 들어갈 때 그게 통일인거예요. 사람이 통일 돼야지."]
추억과 그리움을 소환한 ‘명태김치’는 이웃에 대한 온정의 매개체가 되고, 식탁에서 만난 남북한 김치로 ‘작은 통일’을 이뤄본 하루였습니다.
한국인들 식탁에 거의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반찬을 꼽으라면, 단연 ‘김치’일텐데요.
그래서 남북한 다 김장하는 게 큰일이고 하나의 소중한 문화가 됐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가 됐습니다.
네, 그런데 언제부턴가 주위를 둘러보면 김치를 사서 드시는 집들이 적잖은 것 같고요.
특히 다 같이 모여서 김장을 하는 풍경은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는 것만 같은데요.
이하영 리포터, 이번에 좀 특별한 김장 현장에 다녀왔다고요.
[답변]
네, 충북 음성엘 다녀왔는데요.
김장을 하는 분들도 특별했지만, 김치도 좀 독특했습니다.
바로, 탈북민들과 함께 김장 현장이었는데요.
이 김치가 남한 땅에선 쉬 보기 어려운 북한식 ‘명태 김치’였습니다.
[앵커]
지난 주, 저희가 '요즘 북한은' 코너에서 북한식 콩나물김치도 전해드렸었는데, 명태 김치는 명태를 양념으로 쓰나봐요?
[답변]
네, 저도 생전 처음 맛을 봤는데요.
명태를 양념과 육수 만드는데 쓰더라고요.
북한 출신 주민들과 함께 이렇게 북한식 김장을 했는데, 이 김치가 또 좋은 일에 쓰였습니다.
‘남북 통일은 식탁부터’, 이런 의미가 담겼던 음성 주민들의 김장 현장,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간밤에 살포시 눈이 내린 마을, 아침부터 배추를 옮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나둘 쌓여가는 절인 배추와, 군침 돌게 하는 양념.
절인 배추만 300포기가 넘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입니다.
대부분 ‘소금봉사회’ 소속 회원들로, 충북 음성 지역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거나 독거노인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자원봉사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으로 이렇게, 김장 봉사를 하게 된 겁니다.
[허윤회/충북 청주시 : "눈도 오고 기온도 너무 떨어져서 손발도 시리지만 어르신들께서 맛있게 김장을 드실 걸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김장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파이팅!"]
날씨는 영하로 떨어졌지만, 봉사의 온기는 훈훈합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처음 들었을 땐 생소한 이름의 ‘명태김치’.
함경도 등 북한의 동해안 지역에는 명태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양념에 재운 명태를 김칫소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과연 북한식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고, 어떤 맛을 낼지 저도 김장에 한번 동참해보겠습니다.
‘명태김치’는 어떻게 만들까요?
기본적인 양념 재료는 일반 김치와 비슷한데요.
고춧가루와 소금, 생강, 마늘 등이 들어갑니다.
주재료는 역시 명태인데요.
그럼 북한에서 명태를 사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명태는 기름기가 없어요. 단백질이라든가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비린내도 크게 많지 않아요."]
이렇게 명태를 소금에 살짝 절여 하루 이틀 저온에서 숙성시키면 쫄깃해진 상태가 되는데요.
이를 잘게 썰어서 양념과 버무립니다.
육수도 비법으로 만드는데요.
명태 머리를 파뿌리와 무, 대파, 다시마와 함께 넣고 푹 고아 주면 끈적끈적한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는 따로 풀을 안 쒀 넣어요. 이 육수만 해도 충분히 풀기가 나기 때문에."]
저도 본격적으로 배추에 속을 넣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는데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근데 안에까지 이렇게 해야지. (아, 안에까지 하는 거예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아니, 여기까지 골고루 발라줘야지. (아, 알겠습니다. 이렇게요.)"]
함경북도 무산에서 건너왔다는 김선녀 씨, 자연스럽게 고향 생각에 젖습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김장을 이렇게 하는데 고춧가루도 많이 못 발라요. 살짝 고추도 없고 고춧가루도 귀하고 다 돈이잖아요. 그런데다가 어떻게 명태를 넣을 수 있어요. 못 넣죠. 잘 사는 집만 넣죠."]
명태가 들어간 양념 맛은 어떨까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어때요, 상큼한 맛이 입 안에 돌죠? (이게 어머니가 시원하다고 했잖아요, 시원한 맛이 무슨 맛인지 한 번에 느껴져요.)"]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입 안에 확 이렇게 미리 동태를 숙성시켜서 양념을 만들었기 때문에 입 안에서 시원한 감이 있죠."]
이렇게 명태김치로 김장을 마쳤는데요.
마무리로 수육이 빠질 순 없죠.
북한에선 김장하는 날 수육 대신 다른 음식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다은/60세/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 : "제가 신의주에서 왔거든요. 고향에서는 이렇게 김장 하는 날, 떡을 해먹어요. 거긴 고기가 흔하지 않으니까 고기는 먹지 못해요. 떡을 해서 동네 주민들과 같이 김장을 한 그런 추억들을 되살려 보네요."]
여기에 또 다른 별미가 ‘언감자떡’인데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감자로 만든다고 합니다.
새까만 감자 피에 김치와 양배추를 볶아 속을 채워 넣은 북한의 향토 음식입니다.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너무 맛있어요. 이거 뭐예요?) 질기고 맛있죠. 이런 거 어디 가면 못 먹어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진짜 새로운 맛인 게 겉에는 떡처럼 쫄깃쫄깃하고 맛있는데 속은 또 매콤해요.) 중독돼요."]
["갓김치도 갖고 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마을 부녀회장은 이틀 전, 전라도 특산물인 ‘돌산갓’으로 담근 갓김치를 접시에 냈습니다.
남북의 김치가 나란히 식탁에 올랐네요.
["남북한 김치 대결!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맛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북한 김치는 김치 본연의 맛이 느껴지고 배추의 아삭함이 느껴지는데 남한 김치는 양념이 들어오면서 아, 이게 김치다 매콤하다 반찬이니까 밥이 먹고 싶다 이런 생각이 나요."]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으로 통일 벌써 됐네요! (맞아요, 남북한 김치에 밥 먹으니까 통일이죠, 이게.)"]
[김선녀/53세/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 "음식이 통일되다 보니까 앞으로 우리가 금방 통일될 것 같아요."]
통일은 식탁부터라는 말이 있죠.
오늘은 남북한 출신 주민들이 함께 명태김치를 만들며 식탁 위의 작은 통일을 이룬 날인데요.
이 정성 가득 담긴 김치는 이제 주인을 찾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한가득 정성껏 만든 김장 김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체장애인협회에 전하는데요.
[임종직/우리협회 분회장 : "맛이 칼칼하고 아주 좋은데요."]
김치를 두둑하게 챙겨 들고 다음 행선지인 마을의 홀몸 어르신 댁으로 향합니다.
명태김치 맛을 처음 본 어르신은 엄지를 치켜세우는데요.
[김치현/91세 : "(맛이 어떻게 달라요?) 달짝지근하네. (우리 김치는 좀 맵죠?) 응."]
김치를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지 그 의미도 함께 전달해 봅니다.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저희 어머니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못 드려요. 우리 엄마한테 해드린다고 생각하고 그런 맘으로 해서 우리 엄마라고 생각하고 해왔어요."]
[김치현/91세 : "이렇게 좋은 일만 하는데 어머니 만나면 더 좋은 일 아냐. 어머니 만나면 좋은 일이지."]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를 통해 벽을 허물고 마음을 나눈 김장 담그기.
[김성희/소금봉사회 회장 : "이게 사실은 통일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거창하게 통일을 대단히 크게 뭔가를 크게 해결해야만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사람 마음속에 사람이 들어갈 때 그게 통일인거예요. 사람이 통일 돼야지."]
추억과 그리움을 소환한 ‘명태김치’는 이웃에 대한 온정의 매개체가 되고, 식탁에서 만난 남북한 김치로 ‘작은 통일’을 이뤄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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