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고서 원문, “‘조선인 강제노동’은 징발로 정당”

입력 2022.12.15 (06:43) 수정 2022.12.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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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군함도에 관한 보고서를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지만, 기존의 보고서의 주장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보고서 원문을 입수해 분석해봤는데 유네스코가 권고했던 당시 조선인들에 대한 전체 역사를 기술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으로 일관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다시 제출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보존현황 보고섭니다.

"강제 노동" 이라는 것의 의미는 '징발', 즉 일본인과 같이 국가동원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한국인의 동원은 당시로선 적법했고, 일본인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또 한반도에서 온, 즉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 본토에서 온 사람들과 같은 환경에서 일했다.

노예와 같은 노동에 강요받지 않았다고 서술돼 있습니다.

조선인들에 대한 차별과 처참할 정도로 열악했던 당시 노동 환경을 철저히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강제 노동의 현실을 기록한 명백하고 불리한 증거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 나갔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의 기록, 일본인들의 일기, 중국인 포로의 책이 열거돼 있지만 일본 정부의 견해와는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라고 기술했습니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재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대해서도 실은 조선인도 당시엔 일본인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일본 정부는 억지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잘못된 인식, 군함도를 미화하고 강제동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주장은 민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군함도 옛 주민/유튜브 : "그 작은 섬은 하나의 가정이었다, 아주 살기 좋았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강제노동, 학대입니까?"]

이 보고서는 또 다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신청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제출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억지 주장을 또 반복할 걸로 예측되는 이윱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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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보고서 원문, “‘조선인 강제노동’은 징발로 정당”
    • 입력 2022-12-15 06:43:55
    • 수정2022-12-15 06:52:18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군함도에 관한 보고서를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지만, 기존의 보고서의 주장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보고서 원문을 입수해 분석해봤는데 유네스코가 권고했던 당시 조선인들에 대한 전체 역사를 기술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으로 일관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다시 제출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보존현황 보고섭니다.

"강제 노동" 이라는 것의 의미는 '징발', 즉 일본인과 같이 국가동원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한국인의 동원은 당시로선 적법했고, 일본인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또 한반도에서 온, 즉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 본토에서 온 사람들과 같은 환경에서 일했다.

노예와 같은 노동에 강요받지 않았다고 서술돼 있습니다.

조선인들에 대한 차별과 처참할 정도로 열악했던 당시 노동 환경을 철저히 부정하고 있는 겁니다.

강제 노동의 현실을 기록한 명백하고 불리한 증거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 나갔습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의 기록, 일본인들의 일기, 중국인 포로의 책이 열거돼 있지만 일본 정부의 견해와는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라고 기술했습니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기재하라는 유네스코의 권고에 대해서도 실은 조선인도 당시엔 일본인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일본 정부는 억지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이같은 일본 정부의 잘못된 인식, 군함도를 미화하고 강제동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주장은 민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군함도 옛 주민/유튜브 : "그 작은 섬은 하나의 가정이었다, 아주 살기 좋았다,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강제노동, 학대입니까?"]

이 보고서는 또 다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후보 신청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제출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에 대해서도 억지 주장을 또 반복할 걸로 예측되는 이윱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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