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김만배 자해 시도…재산 은닉 조력자들 구속영장

입력 2022.12.15 (19:06) 수정 2022.12.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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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아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흉기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검찰은 최근 들어 김 씨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한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었는데요.

재산 은닉을 도와준 혐의로 측근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늘은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시의 한 도로에 세워진 차량.

어젯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발견된 곳입니다.

김 씨는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가 변호인의 신고로 이송됐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김 씨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최근 심적인 부담감을 호소하는 말을 많이 했다"며 어제도 "낌새가 이상해 찾아가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압박감의 배경으로는, 김 씨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 수사, 특히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화천대유 이한성 공동대표와 최우향 이사를 체포하고, 그들의 자택 뿐 아니라 김만배 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대표와 최 이사에 대해선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오늘 구속영장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사업의 수익금을 수표로 뽑아 숨겨놓거나, 거짓 회계처리를 거쳐 차명으로 땅을 사들이는 등, 김씨 자산 260억 원 가량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총 8백억 원 어치의 대장동 사업자들 자산이 '범죄수익'으로 동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김만배 씨 측은 은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이 화천대유 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해 회사 운영에 필요한 돈을 수표로 뽑아놓았던 것"이라며 그 절반 가량은 세금을 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한성 대표와 최우향 이사도 내일 구속영장 심사에서 이 부분을 소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검찰이 김만배 씨 변호인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헌법 상 변론권을 침해한 것' 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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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김만배 자해 시도…재산 은닉 조력자들 구속영장
    • 입력 2022-12-15 19:06:44
    • 수정2022-12-15 2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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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아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흉기로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검찰은 최근 들어 김 씨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한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었는데요.

재산 은닉을 도와준 혐의로 측근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늘은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시의 한 도로에 세워진 차량.

어젯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발견된 곳입니다.

김 씨는 차 안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했다가 변호인의 신고로 이송됐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김 씨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은 "김 씨가 최근 심적인 부담감을 호소하는 말을 많이 했다"며 어제도 "낌새가 이상해 찾아가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압박감의 배경으로는, 김 씨의 숨겨진 재산을 찾는 수사, 특히 '조력자'들에 대한 수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화천대유 이한성 공동대표와 최우향 이사를 체포하고, 그들의 자택 뿐 아니라 김만배 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까지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대표와 최 이사에 대해선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오늘 구속영장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사업의 수익금을 수표로 뽑아 숨겨놓거나, 거짓 회계처리를 거쳐 차명으로 땅을 사들이는 등, 김씨 자산 260억 원 가량을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총 8백억 원 어치의 대장동 사업자들 자산이 '범죄수익'으로 동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김만배 씨 측은 은닉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이 화천대유 계좌를 가압류하겠다고 해 회사 운영에 필요한 돈을 수표로 뽑아놓았던 것"이라며 그 절반 가량은 세금을 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한성 대표와 최우향 이사도 내일 구속영장 심사에서 이 부분을 소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서울지방변호사회는 검찰이 김만배 씨 변호인을 압수수색한 데 대해 '헌법 상 변론권을 침해한 것' 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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