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옥외광고의 비밀]⑦ ‘감시 사각지대’ 옥외광고비, 개선 어떻게?

입력 2022.12.15 (19:28) 수정 2022.1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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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사흘 동안 광주시 옥외광고 홍보비를 둘러싼 여러 의문을 짚어봤습니다.

시의원 가족 업체가 우회적으로 관여하거나 다수의 언론사가 관계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예산 집행, 업체 선정에 기준이 없다 보니 부적절한 상황이 빚어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개선 방안,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전광판과 광고판에 내거는 옥외광고.

잘만 되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경관을 꾸미는 수단도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낡은 광고를 바꾸지도 않는 등 관리에 손 놓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시의원 가족 업체의 편법 계약, 언론사들의 시장 독점도 빚어지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쓰는데 집행의 적절성도, 광고의 효과도 엄정하게 평가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이상석/공익재정연구소 소장 :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효율성과 이런 걸 따져가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에는 돈은, 네 돈이면 그렇게 쓰겠느냐고 하는 부분이거든요."]

무엇보다 광주시가 선정한 업체를 수의계약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제기됩니다.

[기우식/참여자치21 사무처장 : "조금은 더 공개적인 방법으로, 공개 입찰 방법을 취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오주섭/광주경실련 사무처장 : "광고 심의위원회가 있으면 아무래도 좀 공정성이나 객관성들이 담보되지 않을까."]

홍보 예산을 쌈짓돈처럼 주무르며 우회적으로 언론사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선/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지역 언론에서 지방 정부가 집행하는 광고와 협찬의 비중이 수익 구조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지역 미디어 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요."]

내년도 옥외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한 광주시는 조만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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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5 19:28:48
    • 수정2022-12-15 20:05:29
    뉴스7(광주)
[앵커]

지난 사흘 동안 광주시 옥외광고 홍보비를 둘러싼 여러 의문을 짚어봤습니다.

시의원 가족 업체가 우회적으로 관여하거나 다수의 언론사가 관계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예산 집행, 업체 선정에 기준이 없다 보니 부적절한 상황이 빚어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개선 방안,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전광판과 광고판에 내거는 옥외광고.

잘만 되면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경관을 꾸미는 수단도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낡은 광고를 바꾸지도 않는 등 관리에 손 놓은 사례가 많았습니다.

시의원 가족 업체의 편법 계약, 언론사들의 시장 독점도 빚어지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쓰는데 집행의 적절성도, 광고의 효과도 엄정하게 평가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이상석/공익재정연구소 소장 :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효율성과 이런 걸 따져가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에는 돈은, 네 돈이면 그렇게 쓰겠느냐고 하는 부분이거든요."]

무엇보다 광주시가 선정한 업체를 수의계약하는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제기됩니다.

[기우식/참여자치21 사무처장 : "조금은 더 공개적인 방법으로, 공개 입찰 방법을 취할 수 있는 거잖아요."]

[오주섭/광주경실련 사무처장 : "광고 심의위원회가 있으면 아무래도 좀 공정성이나 객관성들이 담보되지 않을까."]

홍보 예산을 쌈짓돈처럼 주무르며 우회적으로 언론사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선/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지역 언론에서 지방 정부가 집행하는 광고와 협찬의 비중이 수익 구조에서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지역 미디어 조례를 제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요."]

내년도 옥외광고 예산을 대폭 삭감한 광주시는 조만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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