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슈 PICK] 엔저로 전남 농수산업계 ‘직격탄’

입력 2022.12.15 (19:57) 수정 2023.01.0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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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지역 농업과 농촌 최신 이슈를 살펴보는 농어촌 이슈픽 시간입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김과 전복 파프리카 등 일본으로 수출하는 광주 전남 지역 농수산업계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과 전망 알아봅니다.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전국 18세 이상 10명 중 1명은 광주 전남 지역에 기부하고 싶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열악한 재정 확충 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짚어봅니다.

오늘은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백 기자님 안녕하세요.

전남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일본인데 엔저로 지역 농수산업계가 그야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전남 농수산물 수출액의 40% 가량은 일본이 차지하는데요.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길어지면서 우리 지역 농산물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엔에 1천 원대 초반이었던 원엔 환율이 지금은 900원대 중반까지 크게 낮아졌습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건 같은 수출 물량이라도 수출가가 낮아짐을 뜻하죠.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광주 전남 수출 주력 품목인 김과 톳 파프리카의 평균 수출 단가는 지난해보다 각각 20% 안팎 떨어졌습니다.

일본 수출액 2위인 전복도 수출 단가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앵커]

특히 해남은 김 주산지인데 김의 경우 수출액이 40%나 줄었네요.

[기자]

광주 전남에서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농수산물은 김인데요.

10월 우리 지역 일본 수출액은 1028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38억 원 정도였는데 이는 1년 전보다 40%가량 감소한 규모입니다.

일본 수출액이 세 번째로 많은 미역 수출액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요.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인 톳은 수출 단가 하락 폭이 심화하면서 10월 수출량은 1년 전보다 23% 늘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6% 줄었습니다.

[앵커]

일본으로의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 시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요?

[기자]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 농산물은 내수로 몰리면서 국내 시세 하락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가가 기존 내수 시세보다 20%가량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대형마트는 지난달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농가로부터 파프리카 30톤 가량을 사들여 판매하는 상생 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농수산식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이달 한 달 동안 수출 보험 가입비를 최대 100% 지원하고 수출 물류비도 5~10%가량 추가 지원한다고 하니 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엔화 가치가 하루빨리 안정돼서 농가의 걱정이 사라졌으면 좀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제가 곧 시행되는데 눈길 가는 조사 결과가 있네요.

국민 10명 중 1명이 광주전남 지역에 기부하겠다고요.

[기자]

고향사랑 기부제는 말 그대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건전하게 기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는데요.

내가 살고 있지 않은 지역의 자치단체에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습니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넘는 금액은 16.5% 세액공제를 받고 기부금의 30% 상당을 지자체로부터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만 18세 이상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10% 조금 넘는 응답자가 광주 전남에 고향 사랑 기부금을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론 인구 비중에 따라 경기도와 서울 지역 희망 비율이 높긴 한데요.

광주 전남은 거주민보다 더 많은 응답자가 우리 지역 기부를 원한다고 하니 이른바 고향 충성도가 더 높은 것이 아니느냐고 연구원 측은 풀이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본인이 사는 지역에는 기부할 수 없는 제도적인 한계도 있죠.

시행을 앞두고 어떤 보완이 필요할까요?

[기자]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금법에 따르면 자신이 거주하는 자치단체에는 고향사랑기부금을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라권 거주민에게 고향 사랑 기부금을 내고 싶은 지자체를 물어보니까 골라보라고 하니까 현재 거주지를 꼽은 응답률이 55%를 넘겼습니다.

이는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응답률이었는데요.

거주지에 대한 기부 제한은 지자체가 기부를 강요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고 볼 수 있는데 하지만 자신의 거주지 기부를 통해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의식을 반영해서 이번 조치에 대한 규제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일선 지자체들도 속속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선정하고 있다는데 광주전남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에 영암군이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권과 부모님 장수 사진 촬영 그리고 장흥군 같은 경우에는 고액 기부자에게는 150만 원 상당의 손 운동용 호두를 주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또 목포시는 해상 케이블카 또는 요트 탑승권 강진군의 지트랙 이용권과 벌초 대행권 등 차별화된 답리품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 고향사랑기부금제 도입에 대해 가장 큰 기대를 건 건 농가였는데요.

답례품을 농수축산물로 주면 그만큼 판로가 넓어지니까 희망을 건 겁니다.

이 때문에 지역 화폐가 답례품으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요.

모쪼록 농가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답례품 개발에 좀 더 힘써야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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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이슈 PICK] 엔저로 전남 농수산업계 ‘직격탄’
    • 입력 2022-12-15 19:57:53
    • 수정2023-01-08 21:19:13
    뉴스7(광주)
[앵커]

전남지역 농업과 농촌 최신 이슈를 살펴보는 농어촌 이슈픽 시간입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김과 전복 파프리카 등 일본으로 수출하는 광주 전남 지역 농수산업계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과 전망 알아봅니다.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 가운데 전국 18세 이상 10명 중 1명은 광주 전남 지역에 기부하고 싶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열악한 재정 확충 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짚어봅니다.

오늘은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와 함께 합니다.

백 기자님 안녕하세요.

전남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가 일본인데 엔저로 지역 농수산업계가 그야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전남 농수산물 수출액의 40% 가량은 일본이 차지하는데요.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길어지면서 우리 지역 농산물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엔에 1천 원대 초반이었던 원엔 환율이 지금은 900원대 중반까지 크게 낮아졌습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건 같은 수출 물량이라도 수출가가 낮아짐을 뜻하죠.

지난 10월 한 달 동안 광주 전남 수출 주력 품목인 김과 톳 파프리카의 평균 수출 단가는 지난해보다 각각 20% 안팎 떨어졌습니다.

일본 수출액 2위인 전복도 수출 단가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앵커]

특히 해남은 김 주산지인데 김의 경우 수출액이 40%나 줄었네요.

[기자]

광주 전남에서 일본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농수산물은 김인데요.

10월 우리 지역 일본 수출액은 1028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38억 원 정도였는데 이는 1년 전보다 40%가량 감소한 규모입니다.

일본 수출액이 세 번째로 많은 미역 수출액도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요.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인 톳은 수출 단가 하락 폭이 심화하면서 10월 수출량은 1년 전보다 23% 늘었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6% 줄었습니다.

[앵커]

일본으로의 수출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국내 시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요?

[기자]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 수출이 원활하지 않게 된 농산물은 내수로 몰리면서 국내 시세 하락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가가 기존 내수 시세보다 20%가량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대형마트는 지난달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농가로부터 파프리카 30톤 가량을 사들여 판매하는 상생 행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에 농수산식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이달 한 달 동안 수출 보험 가입비를 최대 100% 지원하고 수출 물류비도 5~10%가량 추가 지원한다고 하니 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엔화 가치가 하루빨리 안정돼서 농가의 걱정이 사라졌으면 좀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소식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제가 곧 시행되는데 눈길 가는 조사 결과가 있네요.

국민 10명 중 1명이 광주전남 지역에 기부하겠다고요.

[기자]

고향사랑 기부제는 말 그대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건전하게 기부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는데요.

내가 살고 있지 않은 지역의 자치단체에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습니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넘는 금액은 16.5% 세액공제를 받고 기부금의 30% 상당을 지자체로부터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만 18세 이상 3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10% 조금 넘는 응답자가 광주 전남에 고향 사랑 기부금을 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물론 인구 비중에 따라 경기도와 서울 지역 희망 비율이 높긴 한데요.

광주 전남은 거주민보다 더 많은 응답자가 우리 지역 기부를 원한다고 하니 이른바 고향 충성도가 더 높은 것이 아니느냐고 연구원 측은 풀이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본인이 사는 지역에는 기부할 수 없는 제도적인 한계도 있죠.

시행을 앞두고 어떤 보완이 필요할까요?

[기자]

다음 달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금법에 따르면 자신이 거주하는 자치단체에는 고향사랑기부금을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라권 거주민에게 고향 사랑 기부금을 내고 싶은 지자체를 물어보니까 골라보라고 하니까 현재 거주지를 꼽은 응답률이 55%를 넘겼습니다.

이는 전국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은 응답률이었는데요.

거주지에 대한 기부 제한은 지자체가 기부를 강요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다고 볼 수 있는데 하지만 자신의 거주지 기부를 통해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의식을 반영해서 이번 조치에 대한 규제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일선 지자체들도 속속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선정하고 있다는데 광주전남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에 영암군이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권과 부모님 장수 사진 촬영 그리고 장흥군 같은 경우에는 고액 기부자에게는 150만 원 상당의 손 운동용 호두를 주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또 목포시는 해상 케이블카 또는 요트 탑승권 강진군의 지트랙 이용권과 벌초 대행권 등 차별화된 답리품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 고향사랑기부금제 도입에 대해 가장 큰 기대를 건 건 농가였는데요.

답례품을 농수축산물로 주면 그만큼 판로가 넓어지니까 희망을 건 겁니다.

이 때문에 지역 화폐가 답례품으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요.

모쪼록 농가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답례품 개발에 좀 더 힘써야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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