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놓은 구조, 맨손 수습

입력 2004.04.26 (22:3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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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난 지 닷새째지만 현장 화면을 보면 아직도 구조는 물론 복구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발 사고가 있은 지 닷새째.
일꾼들이 나서 키보다 높이 쌓인 잔해더미를 치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은 맨손에 삽뿐입니다.
유일하게 굴삭기 모습이 잡혔지만 도대체 엄두가 나지 않는지 그대로 멈춰서 있습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잔해 속을 열심히 뒤져보지만 땔감용 목재 수거가 고작입니다.
⊙기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깔려 있을 법도 한데 공식 실종자는 다섯뿐, 어디에서도 구조활동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그나마 성한 집도 다시 지어야 하다 보니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트럭을 부릴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소달구지와 손수레, 심지어 비닐자루로 짐을 옮기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시름 속에 언뜻 비친 미소도 애처롭게만 보입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2000명이 넘게 살았던 룡천시에는 삶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는 힘겨움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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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놓은 구조, 맨손 수습
    • 입력 2004-04-26 22:31: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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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난 지 닷새째지만 현장 화면을 보면 아직도 구조는 물론 복구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규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발 사고가 있은 지 닷새째. 일꾼들이 나서 키보다 높이 쌓인 잔해더미를 치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은 맨손에 삽뿐입니다. 유일하게 굴삭기 모습이 잡혔지만 도대체 엄두가 나지 않는지 그대로 멈춰서 있습니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이 잔해 속을 열심히 뒤져보지만 땔감용 목재 수거가 고작입니다. ⊙기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깔려 있을 법도 한데 공식 실종자는 다섯뿐, 어디에서도 구조활동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그나마 성한 집도 다시 지어야 하다 보니 아예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트럭을 부릴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소달구지와 손수레, 심지어 비닐자루로 짐을 옮기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시름 속에 언뜻 비친 미소도 애처롭게만 보입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2000명이 넘게 살았던 룡천시에는 삶의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는 힘겨움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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