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또 바뀌는 대전 트램…2028년 개통할까

입력 2022.12.20 (19:30) 수정 2022.12.20 (20: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대전시청 출입하는 송민석 기자와 트램 관련 이야기 좀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송 기자, 오늘 이장우 시장이 브리핑을 했는데,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바꾸고 급전 방식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성용희 기자 보도대로 첫째는 도시 경관을 고려해 38km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가겠다는 거고요.

다른 한 가지는 이를 위해 급전 방식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수소연료전지 트램, 땅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지면 급전, 배터리에 정류장 정차 시마다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등이 포함되는데요.

15개 업체에서 기술 제안을 받아본 결과 무가선 건설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민선 8기 대전시의 판단이고요.

총사업비 조정을 끝낸 뒤에 정말 빠르면 내년 연말쯤, 늦어도 내후년 상반기에는 기술제안 입찰을 통해 급전 방식을 확정한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앵커]

지하화 구간도 크게 늘었습니다.

기존 계획에는 테미고개 지하화는 유보됐고 서대전 육교만 지하화하는 거로 방향이 정해졌었는데요.

4개 구간을 지하화한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미고개를 포함해 불티고개와 자양고개, 사고가 많은 동부네거리까지 지하터널을 뚫겠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지하화 구간이 늘면서 트램 표정속도는 기존 시속 19.8km에서 22.1km로 11%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표정속도라는 게 정류장 정차시간을 포함한 이동속도를 말하는데 이 정도면 승용차와 거의 같은 수준이거든요.

여기에다가 한밭대로 1.7km 구간은 차선을 늘리구요

KBS 대전을 지나 충남대로 가는 갑천변 구간은 기존 벚꽃길을 살리기 위해 갑천 제방에서 도로 중앙으로 트램 차선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또 대덕구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축지구 진입로까지 노선을 620m 늘이는 안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문제는 예산 아니겠습니까?

기존보다 계획이 보강된 느낌은 있는데 이게 사실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서 추진하기 힘들었던 부분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트램 사업비가 7천4백억 원에서 1조 4천억 원대로 두 배 뛰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번 재검토 과정에서 또 천억 원 늘면서 총사업비가 1조 6천억 원 정도가 될 거라는 게 대전시 예측입니다.

사업비가 두 배 플러스 알파까지 늘면서 기획재정부와의 피 말리는 협상이 불가피해졌는데요.

1968년 사라진 노면 전차, 즉 트램을 다시 도입하려다 보니 정확한 산정 기준이 없어 초기 사업비 산출이 어려웠다는 게 대전시 설명입니다.

실제 이러한 상황은 대전시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대전과 같은 무가선 노선 1.9km를 건설하는 부산 오륙도 트램도 사업비가 당초 480억 원대에서 9백억 원대로 두 배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램은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도시철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요.

실제 건설비를 따져보면 트램은 킬로미터당 400억 원이면 가능해서 고가경전철이나 저심도 지하철 방식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말씀드린대로 저심도 지하철로 건설되는 광주와 비교해도 1조 2천억 원 이상 예산이 절감되고요.

무엇보다 지금 전국에서 트램 도입을 추진하는 도시가 무려 21개에 노선은 33개나 되거든요.

그러니까 대전이 성공해야 다른 도시들도 기존의 지하철이나 고가 방식 대신 트램을 도입할 거 아닙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돼야 국자 재정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니까 대전 트램에 국비 좀 팍팍 지원해 주세요, 이런 논리로 기재부를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시민들 최대 관심은 그래서 '언제 개통한다는 건데?' 이거 아니겠습니까.

기재부 설득작업이 늦어지면 당초 목표했던 2028년 개통이 어려워질수도 있겠네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내년 연말까지 총사업비 조정을 마치고 내후년 2024년이죠.

상반기에 착공해 5년 안에 공사를 마친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은 게 대전 트램이 예타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에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서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끝내기까지 18개월이 걸렸거든요.

통상 철도의 경우 적정성 재검토에만 9달이 걸리고 이 업무를 KDI가 맡아서 하는데 아직까지 기재부와 공식 협의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안에 적정성 재검토를 마치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재부 쪽 입장을 들어보면 100억짜리 사업이 200억 되는 것과 1조짜리 사업이 2조가 되는 건 다르다고 강조했거든요.

특히 트램이 전례가 없어서 사업비가 늘었다는 게 대전시 입장인데 그건 기재부 역시 마찬가지다 보니 여러 가지를 봐야한다고 말해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총사업비 변경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면서 설득작업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는데요.

총사업비 조정이 늦어지더다도 단계별 사업계획을 조정해 완공시점을 최대한 맞춘다는 게 대전시 전략인데 과연 이 전략이 통할지 민선 8기 대전시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 또 바뀌는 대전 트램…2028년 개통할까
    • 입력 2022-12-20 19:30:59
    • 수정2022-12-20 20:19:03
    뉴스7(대전)
[앵커]

그럼 대전시청 출입하는 송민석 기자와 트램 관련 이야기 좀 더 이어가 보겠습니다.

송 기자, 오늘 이장우 시장이 브리핑을 했는데,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바꾸고 급전 방식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성용희 기자 보도대로 첫째는 도시 경관을 고려해 38km 전 구간을 무가선으로 가겠다는 거고요.

다른 한 가지는 이를 위해 급전 방식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수소연료전지 트램, 땅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지면 급전, 배터리에 정류장 정차 시마다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등이 포함되는데요.

15개 업체에서 기술 제안을 받아본 결과 무가선 건설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민선 8기 대전시의 판단이고요.

총사업비 조정을 끝낸 뒤에 정말 빠르면 내년 연말쯤, 늦어도 내후년 상반기에는 기술제안 입찰을 통해 급전 방식을 확정한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앵커]

지하화 구간도 크게 늘었습니다.

기존 계획에는 테미고개 지하화는 유보됐고 서대전 육교만 지하화하는 거로 방향이 정해졌었는데요.

4개 구간을 지하화한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미고개를 포함해 불티고개와 자양고개, 사고가 많은 동부네거리까지 지하터널을 뚫겠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지하화 구간이 늘면서 트램 표정속도는 기존 시속 19.8km에서 22.1km로 11%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표정속도라는 게 정류장 정차시간을 포함한 이동속도를 말하는데 이 정도면 승용차와 거의 같은 수준이거든요.

여기에다가 한밭대로 1.7km 구간은 차선을 늘리구요

KBS 대전을 지나 충남대로 가는 갑천변 구간은 기존 벚꽃길을 살리기 위해 갑천 제방에서 도로 중앙으로 트램 차선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또 대덕구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축지구 진입로까지 노선을 620m 늘이는 안도 포함됐습니다.

[앵커]

문제는 예산 아니겠습니까?

기존보다 계획이 보강된 느낌은 있는데 이게 사실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서 추진하기 힘들었던 부분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트램 사업비가 7천4백억 원에서 1조 4천억 원대로 두 배 뛰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번 재검토 과정에서 또 천억 원 늘면서 총사업비가 1조 6천억 원 정도가 될 거라는 게 대전시 예측입니다.

사업비가 두 배 플러스 알파까지 늘면서 기획재정부와의 피 말리는 협상이 불가피해졌는데요.

1968년 사라진 노면 전차, 즉 트램을 다시 도입하려다 보니 정확한 산정 기준이 없어 초기 사업비 산출이 어려웠다는 게 대전시 설명입니다.

실제 이러한 상황은 대전시만의 문제는 아닌데요.

대전과 같은 무가선 노선 1.9km를 건설하는 부산 오륙도 트램도 사업비가 당초 480억 원대에서 9백억 원대로 두 배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트램은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도시철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데요.

실제 건설비를 따져보면 트램은 킬로미터당 400억 원이면 가능해서 고가경전철이나 저심도 지하철 방식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말씀드린대로 저심도 지하철로 건설되는 광주와 비교해도 1조 2천억 원 이상 예산이 절감되고요.

무엇보다 지금 전국에서 트램 도입을 추진하는 도시가 무려 21개에 노선은 33개나 되거든요.

그러니까 대전이 성공해야 다른 도시들도 기존의 지하철이나 고가 방식 대신 트램을 도입할 거 아닙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돼야 국자 재정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그러니까 대전 트램에 국비 좀 팍팍 지원해 주세요, 이런 논리로 기재부를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시민들 최대 관심은 그래서 '언제 개통한다는 건데?' 이거 아니겠습니까.

기재부 설득작업이 늦어지면 당초 목표했던 2028년 개통이 어려워질수도 있겠네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내년 연말까지 총사업비 조정을 마치고 내후년 2024년이죠.

상반기에 착공해 5년 안에 공사를 마친다는 게 대전시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은 게 대전 트램이 예타면제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에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서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끝내기까지 18개월이 걸렸거든요.

통상 철도의 경우 적정성 재검토에만 9달이 걸리고 이 업무를 KDI가 맡아서 하는데 아직까지 기재부와 공식 협의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안에 적정성 재검토를 마치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재부 쪽 입장을 들어보면 100억짜리 사업이 200억 되는 것과 1조짜리 사업이 2조가 되는 건 다르다고 강조했거든요.

특히 트램이 전례가 없어서 사업비가 늘었다는 게 대전시 입장인데 그건 기재부 역시 마찬가지다 보니 여러 가지를 봐야한다고 말해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총사업비 변경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면서 설득작업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는데요.

총사업비 조정이 늦어지더다도 단계별 사업계획을 조정해 완공시점을 최대한 맞춘다는 게 대전시 전략인데 과연 이 전략이 통할지 민선 8기 대전시의 행정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