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여동생 경찰서서 인권 특강

입력 2004.05.20 (22:07)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으로 노동운동가인 전순옥 씨가 경찰을 상대로 인권강의를 했습니다.
전 씨는 경찰의 부끄러운 과거를 상기시키며 새로운 모습을 주문했습니다.
이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70년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
당시 16살이던 여동생 순옥 씨가 오늘 서울의 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동생): 연행되고 조사받고 구류살고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오늘 이 자리가 정말 새삼스럽습니다.
⊙기자: 연단에 선 전 씨는 과거 경찰에게 당해 온 고난의 가족사를 회고했습니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동생): (경찰이) 구둣발로 온 방을 헤집고 다니면서 장롱 문을 막 열고 어머니가 혹시 밤에 와서 자고 나가지는 않나...
⊙기자: 1시간 동안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
한 경찰관이 과거 자신이 전 씨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연행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사과를 합니다.
⊙최인영(당시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 7, 80년대 정보경찰로서 정권의 시녀인양 활동한 것에 대해서 그 당시 피해를 입으신 강사님께 이 시간을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전 씨는 흔쾌히 사과를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경찰이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동생): 우리 경찰은 누구를 위해 복무해야 되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신다면...
⊙기자: 손을 마주잡은 경찰과 노동운동가.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KBS뉴스 이진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태일 여동생 경찰서서 인권 특강
    • 입력 2004-05-20 21:27:43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으로 노동운동가인 전순옥 씨가 경찰을 상대로 인권강의를 했습니다. 전 씨는 경찰의 부끄러운 과거를 상기시키며 새로운 모습을 주문했습니다. 이진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70년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분신했던 전태일 열사. 당시 16살이던 여동생 순옥 씨가 오늘 서울의 한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동생): 연행되고 조사받고 구류살고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오늘 이 자리가 정말 새삼스럽습니다. ⊙기자: 연단에 선 전 씨는 과거 경찰에게 당해 온 고난의 가족사를 회고했습니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동생): (경찰이) 구둣발로 온 방을 헤집고 다니면서 장롱 문을 막 열고 어머니가 혹시 밤에 와서 자고 나가지는 않나... ⊙기자: 1시간 동안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 한 경찰관이 과거 자신이 전 씨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연행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사과를 합니다. ⊙최인영(당시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 7, 80년대 정보경찰로서 정권의 시녀인양 활동한 것에 대해서 그 당시 피해를 입으신 강사님께 이 시간을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자: 전 씨는 흔쾌히 사과를 받아들이며 앞으로는 경찰이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전순옥(고 전태일 열사 동생): 우리 경찰은 누구를 위해 복무해야 되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신다면... ⊙기자: 손을 마주잡은 경찰과 노동운동가.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KBS뉴스 이진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