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시험, 한자도 필수 시대?

⊙앵커: 가뜩이나 힘든 취업준비생들, 앞으로 시험과목이 하나 더 늘게 생겼습니다.
입사시험 때 한자시험을 보겠다는 대기업체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졸업반 대학생들에게 취직이라는 한자를 읽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이거 읽으실 수 있으세요?
⊙대학생: 경직 아니에요?
⊙대학생: 양식 아니에요? 무슨 식 아니에요?
⊙대학생: 저는 뭔 줄 알아요.
⊙기자: 한자를 몰라도 생활하기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한자는 전자사전이나 컴퓨터를 통해 만나는 기호가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기업에 취업하려면 한자 공부를 필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올해부터 한자시험을 보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한 취업정보 제공업체가 조사한 결과 주요 대기업 가운데 올해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한자 시험을 보겠다는 기업은 모두 37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반 업무는 물론 특히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자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도 젊은층의 한자 실력은 턱없이 낮기 때문입니다.
⊙임승옥(금호아시아나 그룹 경영관리부장):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서 한자가 상당히 중요하고요, 또 미래 시장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 신입사원 선발과 기존 직원들의 승진에 한자시험 성적을 반영해 오고 있습니다.
⊙기자: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한자시험 도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고 주요 대기업의 77%가 찬성한다고 밝혀 한자가 입사 시험에 필수과목이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KBS뉴스 윤양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