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이이타이병' 의심 환자 집단 발생

입력 2004.06.03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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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고성의 한 폐광 근처 주민들이 대표적인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 증세를 보여서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의심환자가 7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타이이타이병 의심환자가 집단발병한 경남 고성의 한 마을입니다.
오십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김상두 씨는 8년 전부터 관절에 혹이 나면서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상도(54세/주민): 되게 아플 때는 말도 못 하고요.
심지어 119에 한번 실려간 적도 있었고, 방에서 못 일어나서...
⊙기자: 66살 강명자 씨도 허리가 심하게 붓고 손발이 떨려 거동이 힘든 상태입니다.
이 마을 주민 70여 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 최근 한 병원이 주민 6명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해 봤습니다.
그 결과 중금속 카드뮴의 농도가 일반의 기준치를 최고 3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용(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 카드뮴은 우리 몸 속에 들어오면 간이나 신장에 축적이 되고요, 그 결과로 뼈에 있는 칼슘이 자꾸 몸 속에서 빠져나가서...
⊙기자: 환경단체는 식수로 써 온 지하수가 마을 인근의 구리 폐광산에서 유출된 중금속에 오염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각종 중금속이 함유돼 있는 광산 부산물 수십만 톤이 아무런 보호대책 없이 이같이 방치돼 있습니다.
경상남도 보건당국과 고성군은 주민들에 대한 정밀검진과 긴급 역학조사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지난 50년대 일본 토마이아현 폐광지역에서 만성 카드뮴 중독으로 뼈가 녹으면서 생긴 병으로 수십 명이 사망한 대표적인 공해병입니다.
KBS뉴스 정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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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환자 집단 발생
    • 입력 2004-06-03 21:00: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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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고성의 한 폐광 근처 주민들이 대표적인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 증세를 보여서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의심환자가 7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정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타이이타이병 의심환자가 집단발병한 경남 고성의 한 마을입니다. 오십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온 김상두 씨는 8년 전부터 관절에 혹이 나면서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상도(54세/주민): 되게 아플 때는 말도 못 하고요. 심지어 119에 한번 실려간 적도 있었고, 방에서 못 일어나서... ⊙기자: 66살 강명자 씨도 허리가 심하게 붓고 손발이 떨려 거동이 힘든 상태입니다. 이 마을 주민 70여 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해 최근 한 병원이 주민 6명의 혈액과 소변을 검사해 봤습니다. 그 결과 중금속 카드뮴의 농도가 일반의 기준치를 최고 3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용(시민환경연구소 기획실장): 카드뮴은 우리 몸 속에 들어오면 간이나 신장에 축적이 되고요, 그 결과로 뼈에 있는 칼슘이 자꾸 몸 속에서 빠져나가서... ⊙기자: 환경단체는 식수로 써 온 지하수가 마을 인근의 구리 폐광산에서 유출된 중금속에 오염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각종 중금속이 함유돼 있는 광산 부산물 수십만 톤이 아무런 보호대책 없이 이같이 방치돼 있습니다. 경상남도 보건당국과 고성군은 주민들에 대한 정밀검진과 긴급 역학조사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타이이타이병은 지난 50년대 일본 토마이아현 폐광지역에서 만성 카드뮴 중독으로 뼈가 녹으면서 생긴 병으로 수십 명이 사망한 대표적인 공해병입니다. KBS뉴스 정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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