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유해 토비로 양송이 농가 100여 곳 도산
입력 2004.06.07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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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송이 농가 100여 곳이 마사회에서 나온 불량 퇴비를 썼다가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6년째 양송이를 키우고 있는 버섯 재배사입니다.
마분 퇴비가 제대로 발효되지 않아 양송이가 양분 부족으로 모조리 괴사했습니다.
⊙최병천(양송이 재배 농민): 하얗게 돼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시커멓게 돼서 영양이 하나도 없는 거죠.
⊙기자: 주변의 다른 농가도 농사를 망쳐 재배사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원식(양송이 재배 농민): 2번, 3번을 내가 해 보니까 안 되니까 포기를 한 거예요.
⊙기자: 올해 마분 퇴비를 쓴 버섯 재배농가는 모두 이렇게 폐농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주와 부여지역 100여 농가가 2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사회에서 나온 연간 1만 4000톤의 마분을 퇴비로 만들어 농민에게 공급하는 영농조합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원인조사에 나선 영농조합은 최근 마분에 이물질이 섞였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분 수송 업체직원: 마분에 톱밥이 섞여 나온다고 지난해 12월에 들었어요.
올 3월쯤 마사회에서 톱밥을 치웠습니다.
⊙기자: 정상 발효되지 않은 퇴비가 만들어졌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지난해 7월 마사회가 마구간에 비싼 볏짚 대신 톱밥을 깔아도 되냐고 조합측에 질의한 문서입니다.
조합측은 톱밥을 쓰면 퇴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마사회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도범(영농조합 대표): 톱밥은 3개월 내지 6개월을 발효 시켜야 되고 볏짚은 한 달이면 발효가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톱밥이 섞이게 되면 발효의 시차가 틀리기 때문에...
⊙기자: 당초 톱밥이 섞이지 않았다고 발뺌하던 마사회는 뒤늦게 톱밥이 들어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배수열(한국마사회 시설처장): 분리수거를 하도록 정확히 지시를 했습니다마는 현장에서 직원들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마사회가 마분에 섞은 톱밥이 방출하는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톨루엔과 에틸벤젠, 자일렌 등 유해물질이 천연톱밥에 비해 50배에서 최고 140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윤동원(경원대 건축설비학과 교수): 천연먹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 성분들이 검출이 됐거든요.
그걸로 봐서는 유해물질들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두 달 넘게 농민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외면하던 마사회는 이제서야 톱밥에서 유해성분이 나오게 된 원인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추적, 김대영입니다.
현장추적,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6년째 양송이를 키우고 있는 버섯 재배사입니다.
마분 퇴비가 제대로 발효되지 않아 양송이가 양분 부족으로 모조리 괴사했습니다.
⊙최병천(양송이 재배 농민): 하얗게 돼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시커멓게 돼서 영양이 하나도 없는 거죠.
⊙기자: 주변의 다른 농가도 농사를 망쳐 재배사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원식(양송이 재배 농민): 2번, 3번을 내가 해 보니까 안 되니까 포기를 한 거예요.
⊙기자: 올해 마분 퇴비를 쓴 버섯 재배농가는 모두 이렇게 폐농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주와 부여지역 100여 농가가 2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사회에서 나온 연간 1만 4000톤의 마분을 퇴비로 만들어 농민에게 공급하는 영농조합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원인조사에 나선 영농조합은 최근 마분에 이물질이 섞였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분 수송 업체직원: 마분에 톱밥이 섞여 나온다고 지난해 12월에 들었어요.
올 3월쯤 마사회에서 톱밥을 치웠습니다.
⊙기자: 정상 발효되지 않은 퇴비가 만들어졌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지난해 7월 마사회가 마구간에 비싼 볏짚 대신 톱밥을 깔아도 되냐고 조합측에 질의한 문서입니다.
조합측은 톱밥을 쓰면 퇴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마사회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도범(영농조합 대표): 톱밥은 3개월 내지 6개월을 발효 시켜야 되고 볏짚은 한 달이면 발효가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톱밥이 섞이게 되면 발효의 시차가 틀리기 때문에...
⊙기자: 당초 톱밥이 섞이지 않았다고 발뺌하던 마사회는 뒤늦게 톱밥이 들어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배수열(한국마사회 시설처장): 분리수거를 하도록 정확히 지시를 했습니다마는 현장에서 직원들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마사회가 마분에 섞은 톱밥이 방출하는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톨루엔과 에틸벤젠, 자일렌 등 유해물질이 천연톱밥에 비해 50배에서 최고 140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윤동원(경원대 건축설비학과 교수): 천연먹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 성분들이 검출이 됐거든요.
그걸로 봐서는 유해물질들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두 달 넘게 농민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외면하던 마사회는 이제서야 톱밥에서 유해성분이 나오게 된 원인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추적,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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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06-07 21:25:41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양송이 농가 100여 곳이 마사회에서 나온 불량 퇴비를 썼다가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6년째 양송이를 키우고 있는 버섯 재배사입니다.
마분 퇴비가 제대로 발효되지 않아 양송이가 양분 부족으로 모조리 괴사했습니다.
⊙최병천(양송이 재배 농민): 하얗게 돼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시커멓게 돼서 영양이 하나도 없는 거죠.
⊙기자: 주변의 다른 농가도 농사를 망쳐 재배사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원식(양송이 재배 농민): 2번, 3번을 내가 해 보니까 안 되니까 포기를 한 거예요.
⊙기자: 올해 마분 퇴비를 쓴 버섯 재배농가는 모두 이렇게 폐농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주와 부여지역 100여 농가가 2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마사회에서 나온 연간 1만 4000톤의 마분을 퇴비로 만들어 농민에게 공급하는 영농조합도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원인조사에 나선 영농조합은 최근 마분에 이물질이 섞였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분 수송 업체직원: 마분에 톱밥이 섞여 나온다고 지난해 12월에 들었어요.
올 3월쯤 마사회에서 톱밥을 치웠습니다.
⊙기자: 정상 발효되지 않은 퇴비가 만들어졌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지난해 7월 마사회가 마구간에 비싼 볏짚 대신 톱밥을 깔아도 되냐고 조합측에 질의한 문서입니다.
조합측은 톱밥을 쓰면 퇴비로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마사회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도범(영농조합 대표): 톱밥은 3개월 내지 6개월을 발효 시켜야 되고 볏짚은 한 달이면 발효가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톱밥이 섞이게 되면 발효의 시차가 틀리기 때문에...
⊙기자: 당초 톱밥이 섞이지 않았다고 발뺌하던 마사회는 뒤늦게 톱밥이 들어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배수열(한국마사회 시설처장): 분리수거를 하도록 정확히 지시를 했습니다마는 현장에서 직원들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그런 것 같습니다.
⊙기자: 마사회가 마분에 섞은 톱밥이 방출하는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톨루엔과 에틸벤젠, 자일렌 등 유해물질이 천연톱밥에 비해 50배에서 최고 140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윤동원(경원대 건축설비학과 교수): 천연먹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 성분들이 검출이 됐거든요.
그걸로 봐서는 유해물질들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기자: 두 달 넘게 농민들의 진상규명 요구를 외면하던 마사회는 이제서야 톱밥에서 유해성분이 나오게 된 원인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추적,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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