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방치된 오염 폐광 전국에 170여 곳
입력 2004.06.07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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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고성 주민들이 폐광산에서 유출된 카드뮴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환경단체의 발표가 있었습니다마는 이런 위험을 가진 폐광이 전국적으로 17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구가 눈가림식으로 허술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 곳의 구리 광산이 밀집해 있는 경남 고성의 광산촌입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이미 지난 97년 이 폐광산들의 카드뮴 수치가 최고 61배나 기준을 초과해 당장 대책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폐광 복구작업이 이루어졌고 두 곳은 복구가 끝났습니다.
복구가 완료된 폐광지역입니다.
겉 보기에는 잡풀이 무성하지만 흙을 조금만 파내려가니 진청색 가루가 나옵니다.
구리를 절연하고 남은 카드뮴 등 중금속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최정찬(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 이 안에 분해돼 가지고 있는 성분들이 있거든요.
빗물이 들어가고 산소가 들어가면 용출돼서 나오게 되겠죠.
⊙기자: 차단막이나 정화시설조차 없이 흙만 살짝 덮어놓은 것이 복구작업의 전부입니다.
⊙배경엽(고성군 삼산면): 비가 많이 오면 술술 내려오는 거죠, 새서...
⊙기자: 역시 7년 전 조사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고된 전북의 한 폐광산입니다.
복구는커녕 산 한쪽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버려진 폐광석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 광산이 문을 닫은 지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주변에 폐석 더미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폐석을 깨보니 은색 광물질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옛날 사약의 원료로 쓰였던 비소입니다.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소 환경재해팀장): 땅속에 있게 되면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지만 땅 밖으로 나오게 되면 산소와 물과 반응해서 용해돼 가지고 빗물과 함께 오염이 확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자: 폐 광석가루를 물벼룩이 들어 있는 비이커에 넣었습니다.
3급수에서도 살 수 있는 물벼룩들이 하루 만에 모두 죽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폐광 900여 개 가운데 170여 개는 중금속 오염이 너무 심해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입니다.
그러나 복구와 관련해 정부도, 군청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복구비용의 절반은 지방 시군이 부담해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 재정상 몇 억원씩 드는 폐광 복구 에나서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입니다.
⊙강시철(진안군청 산림과장): 자치단체에서는 그런 여력이 없습니다.
사실 다른 데도 돈이 부족한 형편에...
⊙기자: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폐광복구비용 전액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올해 책정된 예산은 70억원에 불과합니다.
폐광 두세 곳도 제대로 복구하기 힘든 액수입니다.
⊙이유종(산자부 자원개발과장): 수입이 한정돼 있거든요.
사용할 데도 확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쪽에 많이 주게 되면 다른 쪽을 줄여야 돼요.
⊙기자: 일단 폐광에서 산이나 강으로 흘러나간 중금속은 인위적인 제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중금속 유출의 근원지인 폐광의 철저한 복구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복구가 눈가림식으로 허술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 곳의 구리 광산이 밀집해 있는 경남 고성의 광산촌입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이미 지난 97년 이 폐광산들의 카드뮴 수치가 최고 61배나 기준을 초과해 당장 대책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폐광 복구작업이 이루어졌고 두 곳은 복구가 끝났습니다.
복구가 완료된 폐광지역입니다.
겉 보기에는 잡풀이 무성하지만 흙을 조금만 파내려가니 진청색 가루가 나옵니다.
구리를 절연하고 남은 카드뮴 등 중금속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최정찬(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 이 안에 분해돼 가지고 있는 성분들이 있거든요.
빗물이 들어가고 산소가 들어가면 용출돼서 나오게 되겠죠.
⊙기자: 차단막이나 정화시설조차 없이 흙만 살짝 덮어놓은 것이 복구작업의 전부입니다.
⊙배경엽(고성군 삼산면): 비가 많이 오면 술술 내려오는 거죠, 새서...
⊙기자: 역시 7년 전 조사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고된 전북의 한 폐광산입니다.
복구는커녕 산 한쪽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버려진 폐광석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 광산이 문을 닫은 지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주변에 폐석 더미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폐석을 깨보니 은색 광물질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옛날 사약의 원료로 쓰였던 비소입니다.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소 환경재해팀장): 땅속에 있게 되면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지만 땅 밖으로 나오게 되면 산소와 물과 반응해서 용해돼 가지고 빗물과 함께 오염이 확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자: 폐 광석가루를 물벼룩이 들어 있는 비이커에 넣었습니다.
3급수에서도 살 수 있는 물벼룩들이 하루 만에 모두 죽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폐광 900여 개 가운데 170여 개는 중금속 오염이 너무 심해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입니다.
그러나 복구와 관련해 정부도, 군청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복구비용의 절반은 지방 시군이 부담해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 재정상 몇 억원씩 드는 폐광 복구 에나서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입니다.
⊙강시철(진안군청 산림과장): 자치단체에서는 그런 여력이 없습니다.
사실 다른 데도 돈이 부족한 형편에...
⊙기자: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폐광복구비용 전액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올해 책정된 예산은 70억원에 불과합니다.
폐광 두세 곳도 제대로 복구하기 힘든 액수입니다.
⊙이유종(산자부 자원개발과장): 수입이 한정돼 있거든요.
사용할 데도 확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쪽에 많이 주게 되면 다른 쪽을 줄여야 돼요.
⊙기자: 일단 폐광에서 산이나 강으로 흘러나간 중금속은 인위적인 제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중금속 유출의 근원지인 폐광의 철저한 복구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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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06-07 21:25:03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경남 고성 주민들이 폐광산에서 유출된 카드뮴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환경단체의 발표가 있었습니다마는 이런 위험을 가진 폐광이 전국적으로 17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구가 눈가림식으로 허술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 곳의 구리 광산이 밀집해 있는 경남 고성의 광산촌입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이미 지난 97년 이 폐광산들의 카드뮴 수치가 최고 61배나 기준을 초과해 당장 대책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폐광 복구작업이 이루어졌고 두 곳은 복구가 끝났습니다.
복구가 완료된 폐광지역입니다.
겉 보기에는 잡풀이 무성하지만 흙을 조금만 파내려가니 진청색 가루가 나옵니다.
구리를 절연하고 남은 카드뮴 등 중금속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최정찬(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 이 안에 분해돼 가지고 있는 성분들이 있거든요.
빗물이 들어가고 산소가 들어가면 용출돼서 나오게 되겠죠.
⊙기자: 차단막이나 정화시설조차 없이 흙만 살짝 덮어놓은 것이 복구작업의 전부입니다.
⊙배경엽(고성군 삼산면): 비가 많이 오면 술술 내려오는 거죠, 새서...
⊙기자: 역시 7년 전 조사에서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고된 전북의 한 폐광산입니다.
복구는커녕 산 한쪽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버려진 폐광석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 광산이 문을 닫은 지 벌써 30년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주변에 폐석 더미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폐석을 깨보니 은색 광물질들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옛날 사약의 원료로 쓰였던 비소입니다.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소 환경재해팀장): 땅속에 있게 되면 가장 안전한 상태가 되지만 땅 밖으로 나오게 되면 산소와 물과 반응해서 용해돼 가지고 빗물과 함께 오염이 확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자: 폐 광석가루를 물벼룩이 들어 있는 비이커에 넣었습니다.
3급수에서도 살 수 있는 물벼룩들이 하루 만에 모두 죽었습니다.
현재 전국에 있는 폐광 900여 개 가운데 170여 개는 중금속 오염이 너무 심해 당장 대책이 필요하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입니다.
그러나 복구와 관련해 정부도, 군청도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복구비용의 절반은 지방 시군이 부담해야 하는데 열악한 지방 재정상 몇 억원씩 드는 폐광 복구 에나서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실정입니다.
⊙강시철(진안군청 산림과장): 자치단체에서는 그런 여력이 없습니다.
사실 다른 데도 돈이 부족한 형편에...
⊙기자: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폐광복구비용 전액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올해 책정된 예산은 70억원에 불과합니다.
폐광 두세 곳도 제대로 복구하기 힘든 액수입니다.
⊙이유종(산자부 자원개발과장): 수입이 한정돼 있거든요.
사용할 데도 확정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쪽에 많이 주게 되면 다른 쪽을 줄여야 돼요.
⊙기자: 일단 폐광에서 산이나 강으로 흘러나간 중금속은 인위적인 제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중금속 유출의 근원지인 폐광의 철저한 복구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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