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 혼선 왜 빚어졌나?

⊙앵커: 김 씨가 이미 피살된 이후에도 국내에서는 살아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김 씨의 생사를 놓고 이렇게 혼선이 빚어진 것은 바로 정보 부재 때문이었습니다.
보도에 윤 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늦게까지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김선일 씨의 생존설이 굳어지는 듯했습니다.
⊙김천호(가나무역 사장): (납치 단체가 김선일 씨를) 해칠 마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처음부터...
⊙최승갑(민간 경호업체 사장): 지금 협상 들어가기 전에 안전하다, 이상 없다.
⊙기자: 장소도 지금 알고 계신가요?
장소까지도 공개는 못하시는데...
⊙기자: 하지만 김 씨는 이미 이라크 무장단체에 살해된 상태였고 오늘 새벽 피살소식이 전해지면서 몇 시간 만에 희망은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우리 정부까지도 허둥대게 했던 이 같은 정보혼선은 무엇 때문에 빚어졌을까.
우선 납치무장세력의 특수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과거 지하단체여서 짧은 시간 내에 접촉과 협상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의 대아랍 외교력의 허점도 정보의 혼선을 불렀습니다.
공식, 비공식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채널확보에 나섰다지만 마지막까지 신뢰할 만한 협상통로를 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외에서는 아랍권 위성방송이 김 씨에 대한 정보를 얻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이 와중에 아랍권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정계 인사들과 민간경호업체 등이 너도 나도 미확인 정보를 흘리면서 혼선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KBS뉴스 윤 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