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주권 이양 후 이라크는?

입력 2004.06.29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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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는 14개월여 만에 주권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국적 군이 주둔하는 등 형식적인 주권이양이라는 인식이 높습니다.
불안한 치안도 이라크 정상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험난한 이라크의 미래, 이영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부시(미국 대통령/종전선언 2003.5.1): 연합군은 이라크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인터뷰(주권 이양 2004.6.28): 이라크 주권은 이제 임시정부가 맡아 행사합니다.
⊙기자: 예정보다 이틀 앞서 전격적으로 단행된 주권이양.
미군 주도 연합군 점령 통치 1년 2개월 19일 만입니다.
⊙알라위(총리): 이라크 정부와 국민에 주권이 넘어 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기자: 그러나 주권이양 행사는 10명도 안 되는 사람들로 단출하다 못해 초라하고도 은밀하게 진행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고조된 저항세력의 공격에 쫓기는 속사정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주권을 이양한 것은 30일 주권이양에 맞춘 무장세력들의 허를 찌르기 위한 뜻도 있지만 그만큼 미국의 이라크 정책 실패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주권이양 시점에 폭탄테러와 요인암살, 그리고 외국인 납치살해 등 무장세력의 높아진 공격 수위에 밀린 결정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임시정부의 성패도 결국 무장세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 의해 탄생된 친미정부의 태생적 한계와 연합군에서 다국적 군으로 이름만 바꾼 미군의 여전한 주둔은 주권이양의 의미를 희석시키며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팔루자 주민: 새 정부가 미국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면 전 이라크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
⊙기자: 그런 만큼 이라크 주권이양을 바라보는 아랍권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이라크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이란과 이집트 등 핵심 아랍국가들은 진정한 주권이양을 요구했습니다.
⊙아흐메르 마헤르(이집트 외무장관): 이라크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인이며 힘 있는 정부가 있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기자: 헌법 제정과 과도정부의 출범 등 향후 정치 일정.
그리고 경제재건과 테러세력과의 싸움 등 이라크 임시정부의 행로는 산 넘어 산입니다.
앞으로 2, 3개월이 이라크 정상화에 성패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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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주권 이양 후 이라크는?
    • 입력 2004-06-29 21:09:5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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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는 14개월여 만에 주권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다국적 군이 주둔하는 등 형식적인 주권이양이라는 인식이 높습니다. 불안한 치안도 이라크 정상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험난한 이라크의 미래, 이영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부시(미국 대통령/종전선언 2003.5.1): 연합군은 이라크전에서 승리했습니다. ⊙인터뷰(주권 이양 2004.6.28): 이라크 주권은 이제 임시정부가 맡아 행사합니다. ⊙기자: 예정보다 이틀 앞서 전격적으로 단행된 주권이양. 미군 주도 연합군 점령 통치 1년 2개월 19일 만입니다. ⊙알라위(총리): 이라크 정부와 국민에 주권이 넘어 온 역사적인 날입니다. ⊙기자: 그러나 주권이양 행사는 10명도 안 되는 사람들로 단출하다 못해 초라하고도 은밀하게 진행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고조된 저항세력의 공격에 쫓기는 속사정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주권을 이양한 것은 30일 주권이양에 맞춘 무장세력들의 허를 찌르기 위한 뜻도 있지만 그만큼 미국의 이라크 정책 실패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주권이양 시점에 폭탄테러와 요인암살, 그리고 외국인 납치살해 등 무장세력의 높아진 공격 수위에 밀린 결정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임시정부의 성패도 결국 무장세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 의해 탄생된 친미정부의 태생적 한계와 연합군에서 다국적 군으로 이름만 바꾼 미군의 여전한 주둔은 주권이양의 의미를 희석시키며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팔루자 주민: 새 정부가 미국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면 전 이라크 국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입니다. ⊙기자: 그런 만큼 이라크 주권이양을 바라보는 아랍권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이라크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은 즉각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이란과 이집트 등 핵심 아랍국가들은 진정한 주권이양을 요구했습니다. ⊙아흐메르 마헤르(이집트 외무장관): 이라크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인이며 힘 있는 정부가 있다고 생각해야 됩니다. ⊙기자: 헌법 제정과 과도정부의 출범 등 향후 정치 일정. 그리고 경제재건과 테러세력과의 싸움 등 이라크 임시정부의 행로는 산 넘어 산입니다. 앞으로 2, 3개월이 이라크 정상화에 성패를 가늠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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