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올해의 뉴스]④ 146년 만에 되찾은 시민 공간…‘북항’ 탈바꿈 속도

입력 2022.12.26 (21:57) 수정 2022.12.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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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만으로 묶여 140년 넘게 도심과 차단돼 있던 북항 지역이 올해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올 한해 부산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는 기획 보도, 친수공원 개장을 시작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북항재개발 지역을 살펴봅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1876년 개항이래 부산항은 크고 작은 선박과 크레인, 각종 항만시설로 빼곡했습니다.

도심을 따라 드넓은 바다가 있었지만, 바다와 육지 사이 광활한 땅은 항만으로 묶여 시민과 단절돼 있었습니다.

그 넓디넓은 공간이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앞쪽으로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과 맞닿은 곳에 축구장 면적 17배에 달하는 시민공원이 생겨났습니다.

광장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물길을 살려 만든 경관수로가 공원을 가로지르고, 바다 위에 설치된 원형광장의 해안 조망대에 오르면 부산항 앞바다에서부터 원도심까지 360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민 누구나 닿을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바뀌기까지 14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황혜선/부산시 동구 : "가족들이랑 운동도 나올 수 있고, 바다도 바로 옆에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가깝게 잘 보이죠. 여러모로 두루두루 좋은 거죠."]

올해 개장한 친수공원은 대변신하게 될 북항의 첫 단추입니다.

핵심은 북항재개발 지역의 심장부, 상징시설 건립 예정지입니다.

내년 1월 20일까지 공모를 마치고, 심사를 거쳐 2월 초, 사업자를 결정합니다.

이곳 북항 한가운데 들어설 상징시설 건립 사업은 내년 초 사업자 선정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공공성을 품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따라 어떤 성격의 개발이 진행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복합마리나 시설은 올해 말로 예정됐던 준공 시기에서 늦춰져 내년 초 완공해 실제 운영에 들어갑니다.

상업지구의 초고층 주거시설이 재개발 사업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여전한 상황에서 앞으로 들어설 '복합환승센터'와 '영상산업센터' 시설물이 얼마나 제 기능을 살리느냐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강동진/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 "이제는 물류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죠. 이게 우리가 늘 해 오던 분양도시 방식의 개발은 절대 지양되어야 하고, 시민들이 함께 작동할 수 있는 공공성이 뛰어난 그런 곳이 되어야겠죠."]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다 빠른 속도로 변신하고 있는 북항.

각종 공공시설이 차례로 들어서는 2027년쯤이 되면 1단계 구간은 '완공'이라는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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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올해의 뉴스]④ 146년 만에 되찾은 시민 공간…‘북항’ 탈바꿈 속도
    • 입력 2022-12-26 21:57:24
    • 수정2022-12-26 22:15:10
    뉴스9(부산)
[앵커]

항만으로 묶여 140년 넘게 도심과 차단돼 있던 북항 지역이 올해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올 한해 부산의 주요 이슈를 정리해 보는 기획 보도, 친수공원 개장을 시작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북항재개발 지역을 살펴봅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1876년 개항이래 부산항은 크고 작은 선박과 크레인, 각종 항만시설로 빼곡했습니다.

도심을 따라 드넓은 바다가 있었지만, 바다와 육지 사이 광활한 땅은 항만으로 묶여 시민과 단절돼 있었습니다.

그 넓디넓은 공간이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앞쪽으로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해안과 맞닿은 곳에 축구장 면적 17배에 달하는 시민공원이 생겨났습니다.

광장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물길을 살려 만든 경관수로가 공원을 가로지르고, 바다 위에 설치된 원형광장의 해안 조망대에 오르면 부산항 앞바다에서부터 원도심까지 360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시민 누구나 닿을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바뀌기까지 14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황혜선/부산시 동구 : "가족들이랑 운동도 나올 수 있고, 바다도 바로 옆에 이렇게 있으니까 너무 가깝게 잘 보이죠. 여러모로 두루두루 좋은 거죠."]

올해 개장한 친수공원은 대변신하게 될 북항의 첫 단추입니다.

핵심은 북항재개발 지역의 심장부, 상징시설 건립 예정지입니다.

내년 1월 20일까지 공모를 마치고, 심사를 거쳐 2월 초, 사업자를 결정합니다.

이곳 북항 한가운데 들어설 상징시설 건립 사업은 내년 초 사업자 선정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공공성을 품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따라 어떤 성격의 개발이 진행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국내 유일의 복합마리나 시설은 올해 말로 예정됐던 준공 시기에서 늦춰져 내년 초 완공해 실제 운영에 들어갑니다.

상업지구의 초고층 주거시설이 재개발 사업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여전한 상황에서 앞으로 들어설 '복합환승센터'와 '영상산업센터' 시설물이 얼마나 제 기능을 살리느냐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강동진/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 "이제는 물류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죠. 이게 우리가 늘 해 오던 분양도시 방식의 개발은 절대 지양되어야 하고, 시민들이 함께 작동할 수 있는 공공성이 뛰어난 그런 곳이 되어야겠죠."]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다 빠른 속도로 변신하고 있는 북항.

각종 공공시설이 차례로 들어서는 2027년쯤이 되면 1단계 구간은 '완공'이라는 마지막 단추를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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