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쿠르드족 사흘째 시위…“외국인 혐오 범죄” 자백

입력 2022.12.27 (06:44) 수정 2022.12.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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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총격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검찰 조사에서 외국인을 혐오해 벌인 범행임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난 쿠르드인들의 시위는 나라 밖으로도 번졌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난 쿠르드인들이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차량을 부수고 불태웁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연일 충돌하면서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계 이민자 사회는 숨진 동포들의 사진을 들고 프랑스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중 한 명인 에미네 카라는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맞서 싸운 적이 있는 쿠르드 여성운동의 지도자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구르/프랑스 교사/쿠르드계 : "쿠르드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녀(에미네 카라)는 여성과 쿠르드족 사상의 열렬한 보호자였습니다."]

지난 23일 3명을 숨지게 한 총격사건 당시 CCTV 화면도 공개됐습니다.

범행을 계속하기 위해 이발소에 들어온 용의자를 시민들이 붙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용의자가 인종차별 범죄임을 스스로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라는 없지만 세계 최대의 민족으로 손꼽히는 쿠르드인들의 시위는 중동으로도 번졌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쿠르드인 수천 명이 파리 총격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렘지 카르탈/전 튀르키예 의원/쿠르드계 : "쿠르드족은 공포에 떨고 있고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비해 쿠르드족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테러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갈등하고 있는 쿠르드족 일부에서 튀르키예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어 프랑스 당국은 외국인 혐오 범죄가 자칫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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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쿠르드족 사흘째 시위…“외국인 혐오 범죄” 자백
    • 입력 2022-12-27 06:44:37
    • 수정2022-12-27 07: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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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총격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는 검찰 조사에서 외국인을 혐오해 벌인 범행임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난 쿠르드인들의 시위는 나라 밖으로도 번졌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난 쿠르드인들이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차량을 부수고 불태웁니다.

경찰과 시위대가 연일 충돌하면서 양측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계 이민자 사회는 숨진 동포들의 사진을 들고 프랑스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중 한 명인 에미네 카라는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맞서 싸운 적이 있는 쿠르드 여성운동의 지도자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구르/프랑스 교사/쿠르드계 : "쿠르드 지역 사회에서 중요한 사람을 잃었습니다. 그녀(에미네 카라)는 여성과 쿠르드족 사상의 열렬한 보호자였습니다."]

지난 23일 3명을 숨지게 한 총격사건 당시 CCTV 화면도 공개됐습니다.

범행을 계속하기 위해 이발소에 들어온 용의자를 시민들이 붙잡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용의자가 인종차별 범죄임을 스스로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나라는 없지만 세계 최대의 민족으로 손꼽히는 쿠르드인들의 시위는 중동으로도 번졌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쿠르드인 수천 명이 파리 총격 사건을 규탄했습니다.

[렘지 카르탈/전 튀르키예 의원/쿠르드계 : "쿠르드족은 공포에 떨고 있고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비해 쿠르드족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테러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갈등하고 있는 쿠르드족 일부에서 튀르키예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어 프랑스 당국은 외국인 혐오 범죄가 자칫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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