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보고중 펌프 꺼 침수 피해 키워

입력 2004.07.08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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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태풍 민들레가 북상하면서 목포에는 가옥 수십채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정작 목포시는 물을 바다로 퍼내는 펌프장 가동을 잠시 중단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펌프소음이 도지사 보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박익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민들레가 올라오던 지난 3일 오후.
목포에는 1시간에 64mm가 넘는 기록적인 비에다 만조시간이 겹쳐 시내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겼겄습니다.
이 시간 박준영 전남지사가 수해예방을 독려하기 위해 남해 배수펌프장을 들렀습니다.
그런데 한참 물을 퍼내던 기계실에 펌프가동소음이 도지사 브리핑에 방해가 되자 가동을 일시 정지시켜버렸습니다.
⊙목격자: 물이 안 빠진 상태에서 펌핑을 중단한다는 것은 브리핑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자: 펌프장 스위치를 끈 시간은 오후 3시 50분부터 30여 분입니다.
⊙목포시 관계자: 비가 어느 정도 소강이 되니까 괜찮겠다하고 잠깐 브리핑하는 동안만 끄자해서 끈 것입니다.
⊙기자: 그러나 이때는 여전히 호우주의보상태였고 저지대는 계속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지사 일행이 침수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던 남해 배수펌프장 기계실입니다.
지금도 보고를 받았던 좌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피해방지보다는 보고가 중요하다고 여긴 공무원들의 안일한 생각이 피해를 키운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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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 보고중 펌프 꺼 침수 피해 키워
    • 입력 2004-07-08 22:00:4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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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태풍 민들레가 북상하면서 목포에는 가옥 수십채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는데 정작 목포시는 물을 바다로 퍼내는 펌프장 가동을 잠시 중단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펌프소음이 도지사 보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박익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민들레가 올라오던 지난 3일 오후. 목포에는 1시간에 64mm가 넘는 기록적인 비에다 만조시간이 겹쳐 시내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겼겄습니다. 이 시간 박준영 전남지사가 수해예방을 독려하기 위해 남해 배수펌프장을 들렀습니다. 그런데 한참 물을 퍼내던 기계실에 펌프가동소음이 도지사 브리핑에 방해가 되자 가동을 일시 정지시켜버렸습니다. ⊙목격자: 물이 안 빠진 상태에서 펌핑을 중단한다는 것은 브리핑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기자: 펌프장 스위치를 끈 시간은 오후 3시 50분부터 30여 분입니다. ⊙목포시 관계자: 비가 어느 정도 소강이 되니까 괜찮겠다하고 잠깐 브리핑하는 동안만 끄자해서 끈 것입니다. ⊙기자: 그러나 이때는 여전히 호우주의보상태였고 저지대는 계속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지사 일행이 침수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던 남해 배수펌프장 기계실입니다. 지금도 보고를 받았던 좌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피해방지보다는 보고가 중요하다고 여긴 공무원들의 안일한 생각이 피해를 키운 셈이 됐습니다. KBS뉴스 박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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