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과다 함유 화장품 판매

⊙앵커: 일반 화장품보다 수은을 1500배나 넣은 위험천만한 화장품을 미용실을 통해 유통시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수은의 부작용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계속 사용하다가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울산에 사는 김 모씨는 한 미용실에서 15만원씩에 미용크림 2통을 샀습니다.
얼굴이 하얘진다는 말이 솔깃했기 때문입니다.
⊙김 모씨(피해자): 처음에는 피부가 좋아졌어요.
아기 피부처럼...
⊙기자: 하지만 사용한 지 석 달이 지나자 얼굴피부가 이상해졌습니다.
⊙김 모씨(피해자): (뾰루지)가 계속 번지고 너무 심해서 피부가 가고...
⊙기자: 이런 미용크림은 대구와 울산 등지의 미용실에서 1300여 개나 팔렸습니다.
식약청 분석 결과 이 크림에는 수은성분이 1485ppm, 일반크림보다 무려 1500배나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동길(부산식약청 보건연구관): (수은) 농도를 많이 쓰면(얼굴 피부가) 타는 경우가 있죠.
⊙기자: 문제는 부작용이 늦게 나타나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계속 사용하게 돼 피해가 커진다는 데 있습니다.
경찰은 이 크림을 판매한 미용실 업주 등 5명을 화장품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무허가 화장품을 만든 40살 박 모씨를 전국에 수배했습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