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책임 떠 넘기기-수단 난민 어디로?

입력 2004.07.13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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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대학살현장에서 탈출한 수단 난민들이 자신들을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서 3주 동안 지중해를 떠돌고 있습니다.
김헌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계 민병대와 아프리카계 토착부족 반군과의 내전으로 3만명이 숨진 대학살의 현장에서 난민 37명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것이 지난달 20일.
독일의 민간구호기구 소속 배 한 척에 의지해 수에즈운하와 몰타섬을 거쳐 어렵게 이탈리아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환영하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예 무장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이들의 입항을 막았습니다.
EU 규정상 난민들이 최초로 입국한 몰타가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몰타정부는 이들 난민은 통과여객일 뿐이었다면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탈출을 도와준 구호 단체가 독일 망명도 타진해 봤지만 독일 정부 역시 최초 입국지가 독일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2주 이상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거세지자 마지 못해 시칠리아 입항은 허용됐습니다.
⊙볼드리니(유엔 고등난민판무관실): 난민들은 보호 시설에 수용돼 조사받게 되는데 원할 경우 망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유럽 나라들이 최근 불법이민과 난민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합의까지 한 상황이어서 난민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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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책임 떠 넘기기-수단 난민 어디로?
    • 입력 2004-07-13 22:02:0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대학살현장에서 탈출한 수단 난민들이 자신들을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서 3주 동안 지중해를 떠돌고 있습니다. 김헌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랍계 민병대와 아프리카계 토착부족 반군과의 내전으로 3만명이 숨진 대학살의 현장에서 난민 37명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것이 지난달 20일. 독일의 민간구호기구 소속 배 한 척에 의지해 수에즈운하와 몰타섬을 거쳐 어렵게 이탈리아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환영하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예 무장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이들의 입항을 막았습니다. EU 규정상 난민들이 최초로 입국한 몰타가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몰타정부는 이들 난민은 통과여객일 뿐이었다면서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탈출을 도와준 구호 단체가 독일 망명도 타진해 봤지만 독일 정부 역시 최초 입국지가 독일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2주 이상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국제적인 비난이 거세지자 마지 못해 시칠리아 입항은 허용됐습니다. ⊙볼드리니(유엔 고등난민판무관실): 난민들은 보호 시설에 수용돼 조사받게 되는데 원할 경우 망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유럽 나라들이 최근 불법이민과 난민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합의까지 한 상황이어서 난민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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