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측 조사로 남측 상봉단 귀환 지연

입력 2004.07.13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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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측 가족들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늘로 끝났습니다.
금강산을 떠날 때 북측이 친구상봉을 문제삼아서 조사를 벌이는 바람에 귀환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여 년 만에 회포를 푸는 첫 만남의 자리.
외사촌이라며 북측의 안양봉 씨와 상봉한 조동제 씨는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지만 사실 두 사람은 친구지간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북측은 조 씨의 상봉만 제한하는 등 문제를 삼지 않았으나 출국수속 과정에서 뒤늦게 또 다른 경우를 찾겠다며 이산가족을 추가로 조사했습니다.
북측의 조사에서 별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산가족들의 귀환은 1시간 정도 늦어졌습니다.
남북의 가족들은 이어서 온정각 휴게소에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은희(리종하 씨 남측 딸):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살았는지 알아...
⊙기자: 결국 다가온 마지막 이별의 순간.
마음을 굳게 다잡았지만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남숙(리집 남측 누나): 잘 가, 잘 있어.
⊙기자: 동생 배웅에 나선 팔순의 형.
휠체어에 앉은 불편한 마음은 떠나보내는 동생 걱정뿐입니다.
상봉 내내 담담했던 조카도 정작 이별의 순간은 견디기 힘듭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이산가족들은 가슴에 더 큰 한을 묻은 채 기약없는 이별을 나눴습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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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측 조사로 남측 상봉단 귀환 지연
    • 입력 2004-07-13 22:02: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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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측 가족들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늘로 끝났습니다. 금강산을 떠날 때 북측이 친구상봉을 문제삼아서 조사를 벌이는 바람에 귀환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여 년 만에 회포를 푸는 첫 만남의 자리. 외사촌이라며 북측의 안양봉 씨와 상봉한 조동제 씨는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지만 사실 두 사람은 친구지간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북측은 조 씨의 상봉만 제한하는 등 문제를 삼지 않았으나 출국수속 과정에서 뒤늦게 또 다른 경우를 찾겠다며 이산가족을 추가로 조사했습니다. 북측의 조사에서 별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산가족들의 귀환은 1시간 정도 늦어졌습니다. 남북의 가족들은 이어서 온정각 휴게소에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은희(리종하 씨 남측 딸):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살았는지 알아... ⊙기자: 결국 다가온 마지막 이별의 순간. 마음을 굳게 다잡았지만 쏟아지는 눈물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남숙(리집 남측 누나): 잘 가, 잘 있어. ⊙기자: 동생 배웅에 나선 팔순의 형. 휠체어에 앉은 불편한 마음은 떠나보내는 동생 걱정뿐입니다. 상봉 내내 담담했던 조카도 정작 이별의 순간은 견디기 힘듭니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이산가족들은 가슴에 더 큰 한을 묻은 채 기약없는 이별을 나눴습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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