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대출 90조 원 '제2 태풍의 눈'

입력 2004.07.21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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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갑지 않은 경제소식입니다.
자영업자와 소기업인들이 빌린 90조원의 이른바 소호대출이 제2의 금융부실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체율이 최근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이지만 200평 남짓한 횟집에 손님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줄면서 운영비만 간신히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학현(횟집 주인): 직원들 감하고 해도 어려운 형편이라 요즘 은행 대출받은 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입니다.
⊙기자: 주변에는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나 문을 닫아버린 곳도 적지 않습니다.
⊙횟집 주인: 대출이 전혀 안 되잖아요.
대출한 것도 상환하라고, 빨리 갚으라고 하는데...
⊙기자: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상가임대업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 모씨는 2년 전 17억원에 상가건물을 사면서 은행돈 8억원을 빌렸습니다.
그러나 세입자들이 하나둘씩 나가버리면서 은행 이자 갚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급기야 건물을 내놓았지만 값은 떨어졌는데도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임대업자: 소송이 들어와도 갚을 능력은 없고 지금 팔린다면 (돈이) 남지만 안 팔릴 경우 파산 신고를 내야지, 죽을 지경이에요.
39#⊙기자: 자영업자나 소기업인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이른바 소호대출은 대략 90조원.
연체율이 가계대출은 물론 중소기업 대출보다도 높습니다.
문제는 자영업자나 소기업인들의 대출이 담보평가액의 70에서 80%로 가계대출보다 담보인정비율이 훨씬 높다는 데 있습니다.
부동산값이 계속 떨어질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입니다.
⊙최희갑(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금융기관은 부실증가에 따라 신용관리를 강화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소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편 자산 디플레 압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기자: 내수침체 속에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서 90조원 규모의 자영업자와 소기업인들의 대출이 카드부실에 이어 금융시장의 제2의 태풍이 눈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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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호 대출 90조 원 '제2 태풍의 눈'
    • 입력 2004-07-21 22:00:24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반갑지 않은 경제소식입니다. 자영업자와 소기업인들이 빌린 90조원의 이른바 소호대출이 제2의 금융부실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체율이 최근 급속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점심시간이지만 200평 남짓한 횟집에 손님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줄면서 운영비만 간신히 메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학현(횟집 주인): 직원들 감하고 해도 어려운 형편이라 요즘 은행 대출받은 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입니다. ⊙기자: 주변에는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나 문을 닫아버린 곳도 적지 않습니다. ⊙횟집 주인: 대출이 전혀 안 되잖아요. 대출한 것도 상환하라고, 빨리 갚으라고 하는데... ⊙기자: 장사가 안 되다 보니 상가임대업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 모씨는 2년 전 17억원에 상가건물을 사면서 은행돈 8억원을 빌렸습니다. 그러나 세입자들이 하나둘씩 나가버리면서 은행 이자 갚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급기야 건물을 내놓았지만 값은 떨어졌는데도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임대업자: 소송이 들어와도 갚을 능력은 없고 지금 팔린다면 (돈이) 남지만 안 팔릴 경우 파산 신고를 내야지, 죽을 지경이에요. 39#⊙기자: 자영업자나 소기업인들이 은행권에서 빌린 이른바 소호대출은 대략 90조원. 연체율이 가계대출은 물론 중소기업 대출보다도 높습니다. 문제는 자영업자나 소기업인들의 대출이 담보평가액의 70에서 80%로 가계대출보다 담보인정비율이 훨씬 높다는 데 있습니다. 부동산값이 계속 떨어질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입니다. ⊙최희갑(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금융기관은 부실증가에 따라 신용관리를 강화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소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편 자산 디플레 압력도 높아질 것입니다. ⊙기자: 내수침체 속에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서 90조원 규모의 자영업자와 소기업인들의 대출이 카드부실에 이어 금융시장의 제2의 태풍이 눈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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