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진짜 경찰 잡고 도주

입력 2004.07.22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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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쇄살인 피의자 유 씨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가짜 경찰 유 씨에게 진짜 경찰이 신분증을 빼앗기는가 하면 4년 전에도 경찰서에서 달아난 전력이 있었습니다.
김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9년 12월 속칭 미아리윤락가에 서울경찰청 단속반원을 사칭한 연쇄살인 피의자 유 씨가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가짜 경찰 유 씨의 단속에 뜻밖에도 당시 서울 종암경찰 소속 이 모 순경이 걸려들었습니다.
이 순경이 경찰신분증을 내보이며 봐달라고 하자 유 씨는 신분증을 압수한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 모 순경(동료 경찰): (가짜가) 진짜한테 걸려 버렸어.
근처에 같은 조원이 와 있으니까 상의해 보겠다고 하고 내려와서 도망친 거죠.
⊙기자: 당시 유 씨는 이런 종류의 경찰 흉장을 보여주며 단속경찰관을 사칭했습니다.
돈을 주고 산 모조품 흉장이었지만 윤락업소 업주도 진짜 경찰관도 모두 감쪽같이 속아넘어갔습니다.
⊙윤락업소 업주: (신분증이) 제대로 된 건지 그 사람이 위조한 건지 우리가 봐서는 모르죠.
⊙기자: 유 씨는 이때 빼앗은 경찰신분증으로 10대 소녀를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지르다 석 달 뒤인 지난 2000년 3월 초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러나 유 씨는 다음날 유치장에서 손목인대를 이로 물어뜯어 병원으로 옮겨진 뒤 경찰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11일 만에 다시 검거됐습니다.
3년 6개월형을 마치고 지난해 석방된 유 씨는 이후 살인행각을 벌이는 동안에도 두 차례 더 경찰에 붙잡혔지만 담대하고 능숙한 수법으로 번번이 경찰을 농락하듯 빠져나왔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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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씨, 진짜 경찰 잡고 도주
    • 입력 2004-07-22 22:00:4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연쇄살인 피의자 유 씨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가짜 경찰 유 씨에게 진짜 경찰이 신분증을 빼앗기는가 하면 4년 전에도 경찰서에서 달아난 전력이 있었습니다. 김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99년 12월 속칭 미아리윤락가에 서울경찰청 단속반원을 사칭한 연쇄살인 피의자 유 씨가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가짜 경찰 유 씨의 단속에 뜻밖에도 당시 서울 종암경찰 소속 이 모 순경이 걸려들었습니다. 이 순경이 경찰신분증을 내보이며 봐달라고 하자 유 씨는 신분증을 압수한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 모 순경(동료 경찰): (가짜가) 진짜한테 걸려 버렸어. 근처에 같은 조원이 와 있으니까 상의해 보겠다고 하고 내려와서 도망친 거죠. ⊙기자: 당시 유 씨는 이런 종류의 경찰 흉장을 보여주며 단속경찰관을 사칭했습니다. 돈을 주고 산 모조품 흉장이었지만 윤락업소 업주도 진짜 경찰관도 모두 감쪽같이 속아넘어갔습니다. ⊙윤락업소 업주: (신분증이) 제대로 된 건지 그 사람이 위조한 건지 우리가 봐서는 모르죠. ⊙기자: 유 씨는 이때 빼앗은 경찰신분증으로 10대 소녀를 유인해 성폭행하는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지르다 석 달 뒤인 지난 2000년 3월 초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그러나 유 씨는 다음날 유치장에서 손목인대를 이로 물어뜯어 병원으로 옮겨진 뒤 경찰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11일 만에 다시 검거됐습니다. 3년 6개월형을 마치고 지난해 석방된 유 씨는 이후 살인행각을 벌이는 동안에도 두 차례 더 경찰에 붙잡혔지만 담대하고 능숙한 수법으로 번번이 경찰을 농락하듯 빠져나왔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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