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반가운 '올빼미 장사꾼'

입력 2004.07.28 (20:34) 수정 2004.12.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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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밤잠 못 이루다 보면 짜증이 절로 나고 이 열대야 언제쯤 물러나나 하실 텐데요.
앵커: 반대로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데요, 더울수록 매상이 올라가는 올빼미 상인들입니다.
최동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 밤.
한강 시민공원에는 잠 못 드는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정상현(서울시 화곡동): 밤에 잠을 못 자죠, 너무 더워 가지고...
끈적끈적하고 진짜 더워 가지고 한강이라도 나와야 잠이 오고...
⊙기자: 시민들은 시원한 음료수나 술을 마시며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강혜경(서울시 신월동): 훨씬 시원해요, 그러니까 술집에서 먹는 것보다 공기가 약간 탁하잖아요, 그런데 밖이라서 한강 바람 쐬면서 먹으면 정말 좋아요.
⊙기자: 이러다 보니 장사꾼들은 대목을 만났습니다.
환하게 불을 밝힌 매점마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종규(여의도 시민공원 상인): 여름 딱 방학되고 나서 날씨를 보면 대강 저희들도 짐작을 하는데 방학 시작하자마자 무더위가 찾아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대가 많이 됩니다.
⊙기자: 장미꽃을 파는 사람, 시원한 대나무 베개를 파는 상인들도 사람들 사이를 누빕니다.
⊙기자: 많이 파셨어요?
⊙상인: 네.
⊙기자: 몇 개나?
⊙상인: 여기서만 한 50개 팔았어요.
6만 개 수입했는데 벌써 절반 정도 팔았어요.
⊙기자: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기자: 결혼은 어떻게?
⊙탁은정(서울시 방화동): 2009년에 해야죠.
⊙기자: 싫지 않은 점괘에 복채도 두둑히 내놓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
중국집 주방에서는 요리를 만드는 손놀림이 더욱 바빠집니다.
빗발치는 전화에 배달원도 쉴새없이 들락거립니다.
⊙김현웅(중국집 배달원): 날씨가 더워지니까 손님들이 많이 시키시는 것 같아요.
⊙기자: 요즘은 냉면이나 콩국수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재복(서울시 논현동): 아무래도 더우니까 잠도 잘 안 오고 해서 콩국수 같은 거, 시원한 거 자주 시켜먹고 있습니다.
⊙기자: 한증막 같은 무더위.
역시 빠지지 않는 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24시간 장사를 하는 이곳도 밤이 깊을수록 손님들로 붐빕니다.
⊙정세미(서울시 방화동): 밤이니까 많이 덥잖아요.
그래서 나와서 너무 더우니까 시원한 것을 찾게 되고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새벽 2시, 미용실에도 잠 못 이루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신창식(서울시 구의동): 기후가 열대야로 바뀌고 있고요.
그러니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잠도 잘 안 오고 하니까 아무래도 밖으로 나오게 되죠.
기자: 손님들에게는 시원한 먹거리까지 내놓습니다.
⊙양은영(미용실 직원):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무덥다 보니까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보통 30% 정도 야간에 많이 증가하는 것 같아요.
⊙기자: 비닐하우스처럼 후텁지근한 여름밤.
그러나 밤손님을 맞는 장사꾼들에게는 열대야가 고맙기만 합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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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가 반가운 '올빼미 장사꾼'
    • 입력 2004-07-28 20:32:30
    • 수정2004-12-06 16:43:25
    뉴스타임
⊙앵커: 요즘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데요. 밤잠 못 이루다 보면 짜증이 절로 나고 이 열대야 언제쯤 물러나나 하실 텐데요. 앵커: 반대로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데요, 더울수록 매상이 올라가는 올빼미 상인들입니다. 최동혁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 밤. 한강 시민공원에는 잠 못 드는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정상현(서울시 화곡동): 밤에 잠을 못 자죠, 너무 더워 가지고... 끈적끈적하고 진짜 더워 가지고 한강이라도 나와야 잠이 오고... ⊙기자: 시민들은 시원한 음료수나 술을 마시며 더위를 날려버립니다. ⊙강혜경(서울시 신월동): 훨씬 시원해요, 그러니까 술집에서 먹는 것보다 공기가 약간 탁하잖아요, 그런데 밖이라서 한강 바람 쐬면서 먹으면 정말 좋아요. ⊙기자: 이러다 보니 장사꾼들은 대목을 만났습니다. 환하게 불을 밝힌 매점마다 손님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종규(여의도 시민공원 상인): 여름 딱 방학되고 나서 날씨를 보면 대강 저희들도 짐작을 하는데 방학 시작하자마자 무더위가 찾아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대가 많이 됩니다. ⊙기자: 장미꽃을 파는 사람, 시원한 대나무 베개를 파는 상인들도 사람들 사이를 누빕니다. ⊙기자: 많이 파셨어요? ⊙상인: 네. ⊙기자: 몇 개나? ⊙상인: 여기서만 한 50개 팔았어요. 6만 개 수입했는데 벌써 절반 정도 팔았어요. ⊙기자: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기자: 결혼은 어떻게? ⊙탁은정(서울시 방화동): 2009년에 해야죠. ⊙기자: 싫지 않은 점괘에 복채도 두둑히 내놓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 중국집 주방에서는 요리를 만드는 손놀림이 더욱 바빠집니다. 빗발치는 전화에 배달원도 쉴새없이 들락거립니다. ⊙김현웅(중국집 배달원): 날씨가 더워지니까 손님들이 많이 시키시는 것 같아요. ⊙기자: 요즘은 냉면이나 콩국수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김재복(서울시 논현동): 아무래도 더우니까 잠도 잘 안 오고 해서 콩국수 같은 거, 시원한 거 자주 시켜먹고 있습니다. ⊙기자: 한증막 같은 무더위. 역시 빠지지 않는 것은 아이스크림입니다. 24시간 장사를 하는 이곳도 밤이 깊을수록 손님들로 붐빕니다. ⊙정세미(서울시 방화동): 밤이니까 많이 덥잖아요. 그래서 나와서 너무 더우니까 시원한 것을 찾게 되고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새벽 2시, 미용실에도 잠 못 이루는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신창식(서울시 구의동): 기후가 열대야로 바뀌고 있고요. 그러니까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잠도 잘 안 오고 하니까 아무래도 밖으로 나오게 되죠. 기자: 손님들에게는 시원한 먹거리까지 내놓습니다. ⊙양은영(미용실 직원):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무덥다 보니까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보통 30% 정도 야간에 많이 증가하는 것 같아요. ⊙기자: 비닐하우스처럼 후텁지근한 여름밤. 그러나 밤손님을 맞는 장사꾼들에게는 열대야가 고맙기만 합니다. KBS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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