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D-16) 개회식 공개 파문

⊙앵커: 영국의 한 주간지가 그 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아테네올림픽 개회식 시나리오를 모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의 주간지 선데이미러가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 시나리오를 폭로한 것입니다.
이 신문은 주경기장 안에 인공호수를 만들어 오륜기를 형상화하고 물이 생명의 근원임을 상징하는 레이저쇼가 펼쳐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하체는 말, 상체는 인간인 케이론과 아테네 여신이 등장하고 폭죽이 하늘을 수놓은 뒤 성화점화로 개회식이 마무리된다고 전했습니다.
그 동안 개회식에 대한 추측보도는 많았지만 개회식 시나리오 전체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다나카(일본 기자): 올림픽 개막전에 개회식이 공개된 것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연습장소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비밀리에 개회식을 준비해 온 올림픽 조직위는 정보누설자를 반드시 찾아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스 현지언론은 개회식 시나리오 공개파문을 크게 보도하며 보안유지에 실패한 조직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말릴레나(아테네 시민): 개막 이전에 공개돼 다소 맥이 빠집니다만, 그래도 멋진 개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자: 그 동안 준비소홀로 전세계의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이번에는 개회식 시나리오 공개파문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KBS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