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개량” 평가…북한은 ‘침묵’

입력 2022.12.27 (21:10) 수정 2022.12.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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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무인기 도발, 취재기자와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북한 무인기가 5시간 가량 우리 영공에서 활동했고 1대는 서울까지 왔다 갔는데, 과거 무인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5년 전과 달리 군이 북한 무인기 기체를 확보한 상황은 아니어서 정확한 분석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5년 전 발견된 무인기보다 일부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판단 근거는 뭡니까?

[기자]

육안으로 식별해보니 형태와 파란 색깔 등은 5년 전 것과 유사해 보인다고 군은 설명합니다.

하지만 비행속도나 고도 등의 제원을 보면 일부 향상된 점이 있다는 겁니다.

군은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중에서 촬영한 북한 무인기 사진을 참고용으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별도의 공개나 촬영은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제(26일) KBS가 보도한 제보영상 속 항공기에 대해선 군이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요?

[기자]

네, KBS 제보영상 속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공기에 대해 군이 어젯밤 늦게까지 분석했는데요.

영상 속 항공기의 가로 세로 비율, 외부 모습, 색깔 등으로 볼 때 우리 군의 KA-1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합참은 제보영상이 촬영된 시간과 장소에 북한 무인기도 비행한 건 맞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무인기 대응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군이 발표했는데, 이번엔 기대를 해도 될까요?

[기자]

2014년 북한 무인기가 남측에서 발견된 이후 군은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겠다면서 드론 전투체계 구축 등 여러 대책을 내놨습니다.

실제 이번 사례를 보면 탐지능력은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요격 역량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군이 무인기 대응으로 내세웠던 30mm 차륜형 대공포는 지난해 말부터야 배치됐고, 전파 교란 무기는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그동안 군의 예산 투입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집중하다보니 무인기 대응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의 다양한 위협을 정확히 평가하고, 맞춤형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군 대응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지적이 나오는데요?

[기자]

네, 야당과 여당 일각에서 안보에 구멍이 났는데도 대통령실이 NSC를 열지 않았다며 안보에 무능하다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실이 입장을 냈습니다.

NSC를 안 열었다고 문제라고 주장하는 건 전쟁 중에 막사에서 토론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이 작전 수행 중에 군 통수권자 역할을 지속했고, 확전 각오로 엄중히 상황을 관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작 도발한 북한은 조용한 거 같아요?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들은 무인기 도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 영공을 침범했단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무기 개발 차원 내지는 한미 훈련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식으로 내세울 명분도 없기 때문에 계속 침묵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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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무인기 개량” 평가…북한은 ‘침묵’
    • 입력 2022-12-27 21:10:36
    • 수정2022-12-27 21: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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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무인기 도발, 취재기자와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북한 무인기가 5시간 가량 우리 영공에서 활동했고 1대는 서울까지 왔다 갔는데, 과거 무인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5년 전과 달리 군이 북한 무인기 기체를 확보한 상황은 아니어서 정확한 분석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5년 전 발견된 무인기보다 일부 개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판단 근거는 뭡니까?

[기자]

육안으로 식별해보니 형태와 파란 색깔 등은 5년 전 것과 유사해 보인다고 군은 설명합니다.

하지만 비행속도나 고도 등의 제원을 보면 일부 향상된 점이 있다는 겁니다.

군은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공중에서 촬영한 북한 무인기 사진을 참고용으로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별도의 공개나 촬영은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어제(26일) KBS가 보도한 제보영상 속 항공기에 대해선 군이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요?

[기자]

네, KBS 제보영상 속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항공기에 대해 군이 어젯밤 늦게까지 분석했는데요.

영상 속 항공기의 가로 세로 비율, 외부 모습, 색깔 등으로 볼 때 우리 군의 KA-1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합참은 제보영상이 촬영된 시간과 장소에 북한 무인기도 비행한 건 맞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무인기 대응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군이 발표했는데, 이번엔 기대를 해도 될까요?

[기자]

2014년 북한 무인기가 남측에서 발견된 이후 군은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겠다면서 드론 전투체계 구축 등 여러 대책을 내놨습니다.

실제 이번 사례를 보면 탐지능력은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요격 역량은 여전히 부족해 보입니다.

군이 무인기 대응으로 내세웠던 30mm 차륜형 대공포는 지난해 말부터야 배치됐고, 전파 교란 무기는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그동안 군의 예산 투입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집중하다보니 무인기 대응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북한의 다양한 위협을 정확히 평가하고, 맞춤형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군 대응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실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지적이 나오는데요?

[기자]

네, 야당과 여당 일각에서 안보에 구멍이 났는데도 대통령실이 NSC를 열지 않았다며 안보에 무능하다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실이 입장을 냈습니다.

NSC를 안 열었다고 문제라고 주장하는 건 전쟁 중에 막사에서 토론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이 작전 수행 중에 군 통수권자 역할을 지속했고, 확전 각오로 엄중히 상황을 관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작 도발한 북한은 조용한 거 같아요?

[기자]

네, 북한 관영매체들은 무인기 도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 영공을 침범했단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무기 개발 차원 내지는 한미 훈련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식으로 내세울 명분도 없기 때문에 계속 침묵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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