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울리며 접근…무모한 경찰 사람 잡을 뻔

입력 2004.08.09 (21:58)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찰관 살해용의자 이학만이 시민의 신고로 어제 잡혔지만 한마디로 경찰의 대응은 미숙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학만이 인질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했고 집 초인종까지 눌렀습니다.
임승?기자가 보도합니다.
⊙112 신고 전화: 경찰관 죽인 사람이 지금 저희 집에 들어와 있다고 어머니가...
(어머니에게) 피해 가면 절대 안 되는데.
⊙기자: 신고자가 가장 걱정한 것은 이학만과 함께 있던 가족들의 안전이었지만 순찰차들은 사이렌까지 울리며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이웃 주민: 순찰차가 들어오는 걸 봤는데, 왱 소리가 나고 또 왱 소리가 났어요.
⊙기자: 소리를 듣고 놀란 집주인 박 모씨는 몰래 경찰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했지만 경찰은 집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발로 차기까지 했습니다.
⊙김용철(순경/최초 검거 경찰관): 신고자 어머니께서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조용히 하라는 얘기와 함께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기 때문에...
⊙기자: 심지어 바로 옆집을 박 씨 집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옆집 주인: (경찰이 문을 열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살인범이 여기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라고 그랬더니 그럼 옆집인가 (하더라고요.)
⊙기자: 결국 박 씨는 흉기를 들고 있던 이학만을 피해 세 살배기 손자와 화장실로 숨어야 했습니다.
⊙김병철(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저희들도 인정합니다.
그런 어떤 작전하다 보면 아쉽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자: 시민의 제보와 기지로 살인용의자는 검거됐지만 자칫 무고한 시민이 희생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이렌 울리며 접근…무모한 경찰 사람 잡을 뻔
    • 입력 2004-08-09 21:58:0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경찰관 살해용의자 이학만이 시민의 신고로 어제 잡혔지만 한마디로 경찰의 대응은 미숙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학만이 인질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장에 사이렌을 울리며 접근했고 집 초인종까지 눌렀습니다. 임승?기자가 보도합니다. ⊙112 신고 전화: 경찰관 죽인 사람이 지금 저희 집에 들어와 있다고 어머니가... (어머니에게) 피해 가면 절대 안 되는데. ⊙기자: 신고자가 가장 걱정한 것은 이학만과 함께 있던 가족들의 안전이었지만 순찰차들은 사이렌까지 울리며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이웃 주민: 순찰차가 들어오는 걸 봤는데, 왱 소리가 나고 또 왱 소리가 났어요. ⊙기자: 소리를 듣고 놀란 집주인 박 모씨는 몰래 경찰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했지만 경찰은 집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발로 차기까지 했습니다. ⊙김용철(순경/최초 검거 경찰관): 신고자 어머니께서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조용히 하라는 얘기와 함께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기 때문에... ⊙기자: 심지어 바로 옆집을 박 씨 집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옆집 주인: (경찰이 문을 열기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살인범이 여기 들어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라고 그랬더니 그럼 옆집인가 (하더라고요.) ⊙기자: 결국 박 씨는 흉기를 들고 있던 이학만을 피해 세 살배기 손자와 화장실로 숨어야 했습니다. ⊙김병철(서울경찰청 형사과장):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저희들도 인정합니다. 그런 어떤 작전하다 보면 아쉽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자: 시민의 제보와 기지로 살인용의자는 검거됐지만 자칫 무고한 시민이 희생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KBS뉴스 임승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