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운영권 가로채려…6개월간 치밀한 계획 범행

입력 2022.12.29 (06:20) 수정 2022.12.2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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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유명 음식점 대표가 살해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조사 결과, 피의자들이 음식점 운영권 등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발표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옆구리에 상자를 끼고 다세대 주택 현관으로 들어옵니다.

택배 기사로 위장한 제주의 한 유명 음식점 대표의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입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까지 알아냈습니다.

십여 일 후 김 씨는 집에 숨어 있다가 피해자를 살해했습니다.

이들이 범행을 공모하기 시작한 건 지난 7월쯤, 9월부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등 모두 7차례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금전 문제로 피해자와 사이가 틀어진 박 씨가 식당의 운영권 등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와 공동으로 대출을 받았던 박 씨는 자신이 공동 투자자라며, 식당 분점 운영권은 물론 빚 2억 원도 갚아주겠다며 김 씨 부부를 범행에 끌어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정효/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박 씨는) 공범들에게는 '다 안고 가면 길어야 5년 이내에 나오게 해주겠다'고 회유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 부부는 배를 탈 때 신원 확인이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승선권을 구매했고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 부부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박 씨는 범행을 사주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 모 씨/강도살인 피의자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 모 씨/강도살인 피의자 :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합니다. 사주는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초 살인교사 혐의를 받았던 박 모 씨를 주범으로, 피의자 3명에 대해 모두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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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운영권 가로채려…6개월간 치밀한 계획 범행
    • 입력 2022-12-29 06:20:37
    • 수정2022-12-29 07: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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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유명 음식점 대표가 살해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조사 결과, 피의자들이 음식점 운영권 등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지난 여름부터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발표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민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옆구리에 상자를 끼고 다세대 주택 현관으로 들어옵니다.

택배 기사로 위장한 제주의 한 유명 음식점 대표의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 모 씨입니다.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까지 알아냈습니다.

십여 일 후 김 씨는 집에 숨어 있다가 피해자를 살해했습니다.

이들이 범행을 공모하기 시작한 건 지난 7월쯤, 9월부터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등 모두 7차례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금전 문제로 피해자와 사이가 틀어진 박 씨가 식당의 운영권 등 재산을 가로채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와 공동으로 대출을 받았던 박 씨는 자신이 공동 투자자라며, 식당 분점 운영권은 물론 빚 2억 원도 갚아주겠다며 김 씨 부부를 범행에 끌어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정효/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박 씨는) 공범들에게는 '다 안고 가면 길어야 5년 이내에 나오게 해주겠다'고 회유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 부부는 배를 탈 때 신원 확인이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승선권을 구매했고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 부부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박 씨는 범행을 사주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 모 씨/강도살인 피의자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박 모 씨/강도살인 피의자 :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합니다. 사주는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초 살인교사 혐의를 받았던 박 모 씨를 주범으로, 피의자 3명에 대해 모두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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