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 감사에 우는 복지 기관

입력 2004.08.11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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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복지기관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당기관들은 전형적인 탁상감사였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현수막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한 업체입니다.
자활후견기관이 빈곤층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이 업체는 최근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15개 기관을 없애라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때문입니다.
⊙장재영(자활후견 대상 노동자): 저희는 너무 괴로워서 잠을 못자고 저희도 요즘에 심정이 너무 참담합니다.
⊙기자: 감사원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기관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업비보다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감사 담당자: 비효율적으로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면, 당연히 통폐합한다든지, 기관을 없앤다고 해서 대상자들이 굶어죽는 건아니란 말이에요.
⊙기자: 그러나 자활후견 기관들은 자활사업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은 지자체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인데도 감사원은 기관의 효율성만을 문제삼았다고 주장합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인에 대한 진지한 검토 없이 단순한 숫자비교만으로 폐쇄조치를 내렸다는 말입니다.
⊙정석구(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회장): 잘못된 내용을 가지고 현장실사도 없이 아주 떳떳하게 발표한...
⊙기자: 실제로 청소년지원사업비를 운영비로 잘못 계산하는 등 계산 착오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탁상감사로 대표되는 부실감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감사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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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상 감사에 우는 복지 기관
    • 입력 2004-08-11 21:59:1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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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복지기관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당기관들은 전형적인 탁상감사였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현수막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한 업체입니다. 자활후견기관이 빈곤층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이 업체는 최근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15개 기관을 없애라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때문입니다. ⊙장재영(자활후견 대상 노동자): 저희는 너무 괴로워서 잠을 못자고 저희도 요즘에 심정이 너무 참담합니다. ⊙기자: 감사원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기관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사업비보다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감사 담당자: 비효율적으로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면, 당연히 통폐합한다든지, 기관을 없앤다고 해서 대상자들이 굶어죽는 건아니란 말이에요. ⊙기자: 그러나 자활후견 기관들은 자활사업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은 지자체의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인데도 감사원은 기관의 효율성만을 문제삼았다고 주장합니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인에 대한 진지한 검토 없이 단순한 숫자비교만으로 폐쇄조치를 내렸다는 말입니다. ⊙정석구(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회장): 잘못된 내용을 가지고 현장실사도 없이 아주 떳떳하게 발표한... ⊙기자: 실제로 청소년지원사업비를 운영비로 잘못 계산하는 등 계산 착오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탁상감사로 대표되는 부실감사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감사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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