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성장 동력 이상없나 - ③소비

입력 2004.08.18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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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성장동력을 점검해 보는 세번째 시간, 오늘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소비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왜 소비가 이렇게 계속 침체되고 있는지 진작시키는 방안은 과연 없는지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온 박범영 씨.
인터넷모임인 맞벌이 부부 10년 10억모으기 카페의 개설자인 박 씨는 알뜰한 씀씀이로 유명합니다.
⊙박범영(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 개설자): 저 같은 경우 길거리에서 중국산인지 모르겠는데 2500원짜리 넥타이를 매고 있고...
⊙기자: 박 씨 부부의 가계부를 보면 보너스달인 지난 6월 620만원을 받았지만 107만여 원만 쓰고 모두 저축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박범영(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 개설자): 제가 그래도 일자리를 가지고 있지만 제가 금융권에 있지만 40살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 저는 가장으로서 그런 불안감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를 해야 되는 거고...
⊙기자: 우리 사회 중산층은 박 씨 부부처럼 고용불안을 비롯해 불투명한 미래와 막대한 사교육비, 주택구입비 등 때문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은 앞당겨 쓴 돈으로 지금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은행권 가계부채가 지난 97년 50조원 정도였지만 올 1분기에는 258조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산층의 구매력은 현저히 떨어져 지난 1년 동안 민간소비는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하현(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가계소득의 25% 정도를 빚을 상환하는 데 쓰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에 사용할 소득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중산층이 다시 소비여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정을 확대하거나 세금을 낮춰주는 등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홍래(동원증권 부사장):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소득세 감면과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것도 빨라질 것입니다.
⊙기자: 비정규직의 양산을 막고 고용안정을 꾀하는 일 그리고 400만 신용불량자 문제의 처리 방안 등이 소비진작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과소비로 병든 우리 경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현재의 내수침체를 겪어내야만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원기(메릴린치 증권 전무): 최근 소비침체는 과거 무분별한 과소비에 대한 구조조정의 과정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고 가계부실 치유의 효과가 나타날 내년 봄쯤에는 내수 소비시장도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계층의 지갑을 국내에서 열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제로 국내 소비가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해외여행에 뿌리는 돈은 증가 추세입니다.
⊙이필상(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소비는 경제의 기본 동력입니다.
소비가 되어야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고 기업이 투자를 해야 일자리가 생기면서 경제가 살아납니다.
⊙기자: 소비가 악덕이 아니라 투자를 늘리는 미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경제 주체들이 아낄 건 아끼고 쓸 건 쓰는 합리적 소비의 덕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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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성장 동력 이상없나 - ③소비
    • 입력 2004-08-18 21:34: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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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성장동력을 점검해 보는 세번째 시간, 오늘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소비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왜 소비가 이렇게 계속 침체되고 있는지 진작시키는 방안은 과연 없는지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회사일을 마치고 집에 온 박범영 씨. 인터넷모임인 맞벌이 부부 10년 10억모으기 카페의 개설자인 박 씨는 알뜰한 씀씀이로 유명합니다. ⊙박범영(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 개설자): 저 같은 경우 길거리에서 중국산인지 모르겠는데 2500원짜리 넥타이를 매고 있고... ⊙기자: 박 씨 부부의 가계부를 보면 보너스달인 지난 6월 620만원을 받았지만 107만여 원만 쓰고 모두 저축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박범영(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 개설자): 제가 그래도 일자리를 가지고 있지만 제가 금융권에 있지만 40살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 저는 가장으로서 그런 불안감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를 해야 되는 거고... ⊙기자: 우리 사회 중산층은 박 씨 부부처럼 고용불안을 비롯해 불투명한 미래와 막대한 사교육비, 주택구입비 등 때문에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은 앞당겨 쓴 돈으로 지금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은행권 가계부채가 지난 97년 50조원 정도였지만 올 1분기에는 258조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산층의 구매력은 현저히 떨어져 지난 1년 동안 민간소비는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조하현(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가계소득의 25% 정도를 빚을 상환하는 데 쓰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소비에 사용할 소득액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자: 중산층이 다시 소비여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재정을 확대하거나 세금을 낮춰주는 등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홍래(동원증권 부사장):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소득세 감면과 재정지출의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통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것도 빨라질 것입니다. ⊙기자: 비정규직의 양산을 막고 고용안정을 꾀하는 일 그리고 400만 신용불량자 문제의 처리 방안 등이 소비진작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과소비로 병든 우리 경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현재의 내수침체를 겪어내야만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원기(메릴린치 증권 전무): 최근 소비침체는 과거 무분별한 과소비에 대한 구조조정의 과정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고 가계부실 치유의 효과가 나타날 내년 봄쯤에는 내수 소비시장도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계층의 지갑을 국내에서 열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실제로 국내 소비가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해외여행에 뿌리는 돈은 증가 추세입니다. ⊙이필상(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소비는 경제의 기본 동력입니다. 소비가 되어야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고 기업이 투자를 해야 일자리가 생기면서 경제가 살아납니다. ⊙기자: 소비가 악덕이 아니라 투자를 늘리는 미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경제 주체들이 아낄 건 아끼고 쓸 건 쓰는 합리적 소비의 덕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KBS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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