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성장 동력 이상없나 - ⑤심리

입력 2004.08.20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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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이상이 없는지 수출과 투자, 소비, 고용 문제를 집중 점검해 봤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심리문제를 짚어봅니다.
경제 주체간의 신뢰 부족이 심리 불안, 경제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마스타카드사가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의 심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3개 나라 가운데 최저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장윤석(마스타카드 코리아 대표): 물론 한국경제가 지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객관적인 경제지표들을 비교해 봤을 때 아시아권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비관적인 심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기자: 소득과 이익이 증가해도 소비와 투자는 늘지 않는 우리 경제의 고민에는 이렇게 비관론으로 치닫는 심리의 위기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앞날이 불안한데 어떻게 지갑을 열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심리의 위기, 그 뒷면에는 신뢰의 위기가 존재한다는 게 해외분석기관들의 진단입니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니 앞날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사회주의적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상당수 기업과 소비자들이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부는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어쨌거나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한 경제심리를 살려내는 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광두(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국가운영의 책임자들이 시장경제원칙에 바탕을 두고 경제회상에 진력하는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보여주어야 소비자와 투자자의 심리가 안정될 것입니다.
⊙기자: 심리의 위기, 그 또다른 한축은 이른바 외환위기 증후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래들리 벅월터(오티스-LG 부사장): IMF 다 기억하니까 그때 완전히 망한다든지 하루 만에 가난뱅이 된다는지 너무 충격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후유증을 지금도 있는 것으로 봅니다.
⊙기자: 이런 외환위기 증후군은 위기에 대한 사전 경고기능도 하지만 지나치면 우리 경제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자신감까지 앗아가기도 합니다.
⊙제임스 루니(마켓포스 대표): 지나친 심리 위축을 극복하려면 시야를 넓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 가운데 상당수는 다른 나라도 함께 겪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기자: 예를 들어 청년실업률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투자를 꺼리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인들의 현금 보유액도 최근 40년 사이에 가장 많습니다.
우리 경제는 이제 위기다, 아니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에서 한발 더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먼저 경제를 챙긴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하고 가계와 기업은 정당한 자신감을 되찾는 게 시급합니다.
우리 경제가 심리적인 위기를 치료하는데 성공할 때 부양 처방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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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성장 동력 이상없나 - ⑤심리
    • 입력 2004-08-20 21:57:3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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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이상이 없는지 수출과 투자, 소비, 고용 문제를 집중 점검해 봤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심리문제를 짚어봅니다. 경제 주체간의 신뢰 부족이 심리 불안, 경제 불안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마스타카드사가 아시아지역 소비자들의 심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3개 나라 가운데 최저입니다. 우리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장윤석(마스타카드 코리아 대표): 물론 한국경제가 지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마는 객관적인 경제지표들을 비교해 봤을 때 아시아권에서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비관적인 심리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기자: 소득과 이익이 증가해도 소비와 투자는 늘지 않는 우리 경제의 고민에는 이렇게 비관론으로 치닫는 심리의 위기가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앞날이 불안한데 어떻게 지갑을 열겠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심리의 위기, 그 뒷면에는 신뢰의 위기가 존재한다는 게 해외분석기관들의 진단입니다.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니 앞날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사회주의적이라는 막연한 인식을 상당수 기업과 소비자들이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부는 선입견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어쨌거나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한 경제심리를 살려내는 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광두(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국가운영의 책임자들이 시장경제원칙에 바탕을 두고 경제회상에 진력하는 말과 행동을 일관되게 보여주어야 소비자와 투자자의 심리가 안정될 것입니다. ⊙기자: 심리의 위기, 그 또다른 한축은 이른바 외환위기 증후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래들리 벅월터(오티스-LG 부사장): IMF 다 기억하니까 그때 완전히 망한다든지 하루 만에 가난뱅이 된다는지 너무 충격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후유증을 지금도 있는 것으로 봅니다. ⊙기자: 이런 외환위기 증후군은 위기에 대한 사전 경고기능도 하지만 지나치면 우리 경제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자신감까지 앗아가기도 합니다. ⊙제임스 루니(마켓포스 대표): 지나친 심리 위축을 극복하려면 시야를 넓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 가운데 상당수는 다른 나라도 함께 겪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기자: 예를 들어 청년실업률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투자를 꺼리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인들의 현금 보유액도 최근 40년 사이에 가장 많습니다. 우리 경제는 이제 위기다, 아니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에서 한발 더 나가야 할 때입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먼저 경제를 챙긴다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하고 가계와 기업은 정당한 자신감을 되찾는 게 시급합니다. 우리 경제가 심리적인 위기를 치료하는데 성공할 때 부양 처방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경기회복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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